친교실

제목 끄적 끄적 - 왠일로 시를 써 보았어요 2009년 12월 04일
작성자 곽상준

음.... 차가운 아침을 가르며 어둠을 뚫고 출근을 하다 보니... 고독이 다가 온건가요? 시간에 구애 안받고 천천히 타다 보니.... 자전거 타고 처음으로 생각이 다가 왔습니다.

 

제가 시를 쓴 건.... 청소년 시절 이후 처음이, 아니 중학교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청파와서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잘 보아주시고.. 댓글 좀 달아 주삼... 왜 내 글엔 아무도 댓글을 안다는거얌...

 

 

하얀십자가

 

 

새벽 어스름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출근길

 

강 건너 보이는

 

하이얀 십자가

 

 

우리 주님 영광의 주님

 

백마타고 다시 오실 우리 주님

 

하이얀 십자가

 

 

영광의 주님 뒤에

 

고통 가운데 피 흘리시는

 

우리 예수님 빨간 십자가는

 

어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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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준(09 12-05 08:12)
* 한강 강변 자전거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회사로 출근을 합니다. 지난 금요일 아침은 방송이 있어서 조금 일찍 5시 30분즈음해서 옥수동 부근을 지나고 있었는데.. 저 멀리 강 너머로 교회의 하얀 큰 십자가 보이더군요. 그 십자가가 상당히 커서 높은 위용을 자랑하는 듯 했습니다. 어둠 밤 거리에 환하게 보이는 십자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교회의 십자가가 빨간 색에서 하얀색으로 점차 변화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80년대 후반부터의 일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교회가, 한국의 교회가 멋스러운 하얀 십자가를 사용하면서 영광의 길에 들어섰구나,, 고통 보다는 영광을, 가난보다는 부귀를 자랑하는 것, 낮아짐 보다는 높아짐을 추구하는 모습의 상징이 저 하얀 십자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좁은 문으로 가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을 뒤로 하고 넓은 문으로 가려는 우리의 모습이, 고통의 모습에 대해서는 눈감고 오직 영광의 주님만을 추구하는 우리의 욕망의 투사...

하얀 십자가에서 백마탄 왕자님처럼 우리 예수님이 우리에게 다가오길 꿈꾸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다가오더군요..

그러나 우리의 갈길은 좁은 문이신 고통의 예수님... 빨간 피로 물들인 그 십자가가 아닐까....

아무도 댓글을 안 달아주셔서 스스로 댓글 달기에 나섰다는... --;;
제 심상을 밝히는 게 더 나을듯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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