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부모님 2009년 1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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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누와 한 건물에 산다. 시누는 2층에 친정부모님을 모시려고 집을 사놓았다. 결국 나는 시부모님을 모시게 되는 셈이다. 시부모님은 충청도 양반이시라 성품이 좋으시다. 그러나 같이 살게 될 때는 힘든 점이 많을 것이다. 자식의 도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경우 모실 능력이 될까? 친정 부모님은 실버타운에 가기를 원하신다  . 돈이 효도하는 세상인 것 같다. 부모님의 마지막 권리라고 불효녀는 생각한다. 시부모님은 오늘 쌀을 부치셨다고 전화가 왔다. 가난하지만 자꾸만 주고 또 주는 바보같은 사랑을 부모들은 한다. 잘 해드리고 싶지만 살림을 살다 보니 그러기 어렵다. 다음에는 잘 해야지 하는데 그 다음이 되고 보니 그렇다고 달라지는 게 별반 없다. 

 난 아기를 막 키운다. 옷은 얻어 입히는 것도 많고 장난감은 대여점을 이용한다. 책은 중고를 사놓았다. 요즘 엄마들은 몇 백만원 짜리 전집을 사놓는다고 하는데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아기는 잘 자란다. 지금은 어느새 잠이 들었다.

 난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엄마를 이해하고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그 전에는 난 엄마를 힘들어했다.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엄마의 눈물을 닦고 잘 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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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09 12-03 09:12)
체험만큼 글을 강하게 하는건 없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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