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A형 간염으로부터 생환... 그러나... 2009년 08월 14일
작성자 권혁신

 

 

오늘 오전 드디어 병원을 탈출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병원이 너무도 싫었습니다. 구토를 유발하는 특유의 냄새, 찐득찐득한 공기,  상쾌함보다 짜증과 두통이 일어나는 에어컨 바람.

지난 주 5일 동안은 집이 너무 싫었는데(아프니까 집이 싫어지대요) 집을 떠나 병원에서 5일 고생하고 나니 집이 너무나도 편안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비록 넓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대자로 누울 수 있는 마루바닥이 있고, 시원한 바람이 불며 절 위해 시중(?)을 들어주는 가족이 있는 집이 너무나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네요. 사람의 맘이란 참...

 

오늘 다시 병원 편의점에서 쓴 글을 읽어보니 참...

초등학교 때 일기 다시 읽는 기분이랄까.

왤케 유치하고 촌스럽게 느껴지는지 ㅎㅎㅎ

마음만은 닷새 동안 부쩍 성장한 것만 같습니다만...

그래서인지 다시 한번 입원하라면 죽어도 못할 거 같습니다.

간수치가 퇴원을 허락받을 정도로 떨어져서 다행이지 흐유. 사흘만 더 있으라고 했으면 정신병원에 들어갔을지도.

 

그래도 앞으로 1주 이상은 계속 집에서 쉬며...

차도를 기다려야 하네요.

그동안 실업급여 받은 것 중 눈꼽만큼이라도 모아둔 게 이번 사태로 다 날아갔는데... 그래서 다시 취직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입원 기간 중에 면접을 한 군데 보기도 했고요.

 

별 일도 아닌데 생중계하듯 적어서 좀 계면쩍네요.

모두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 유의하시며 남은 여름도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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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준(09 08-18 12:08)
다행이에요 정말.. 광우병, 조류독감, 돼지콜레라... 다 동물들 자체보다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병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 주 높은 곳에 올라 용산 미군기지를 보니.. 어쨌거나 저쨌거나,,, 기지 자체가 공원처럼 잘 조성이 된 모습 보면서... 아 우리의 도시가 저정도만 되어도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토지가 재화가 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거 같아요... 토지는 그냥 토지로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땅은 하나님 것이라는, 지구는 하나님 것' 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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