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청소부 밥과 기도. 2009년 07월 22일
작성자 권혁신



2년 전 어느 날 우연히...
아니 다분히 의도적으로 싸이월드 클럽에 올라온 그녀의 기도 제목을 보았습니다.
그때는 각 팀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기도 제목을 올리곤 했죠.
그 또래 청년들이 다 그렇듯이 배우자를 위한 기도였는데...
기도 제목이 "청소부 밥"과 같은 사람 만나기를...

그 후 얼마 이따 보낸 편지에서
저는 꼭 그런 사람 만나길 바란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됐음 좋겠다.
그런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냈죠.
사실 "청소부 밥" 전혀 읽지도 않아 놓고선.


그리고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어제 우연히 그 책을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집어들었습니다.
도대체 청소부 밥이 뭐 하는 사람이길래? 하는 호기심에 책을 집어들었는데...
(여전히 찜찜했지만.)
밥이란 사업가가 은퇴하여 청소부로 일하면서 건물에 입주한 회사의 젊은 사장에게 6가지 인생의 교훈을 이야기해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6가지의 인생 처세술이었지만,
그중 머릿속에 남는 구절이 있더군요.

하나는 가족을 짐이 아니라 힘이 되는 존재다.
그리고 불평하지 말고, 기도하라.
였습니다.(정확하지 않지만^^)

요사이...
계속 누군가를 만나는 것에도 실패하고,
새로운 직장을 얻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러다 어딜 들어가도 40살까지나 다닐 수 있을까?
그 이후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그냥 혼자 살자.
혼자면 어떻게든 먹고 살겠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거든요.
그런 방법을 찾아보려 했고요.

그런데 이 책을 대충 읽고 나니까.
참 그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새 많은 이들이 결혼을 못하고,
또 결혼을 해도 돈이 없어서 애를 못 낳는 경우가 많은데.
뭐 저야 하고 싶어도 상대도 없고,
능력도 없지만서두.
첨부터 아예 그럴 생각으로 사는 건 음...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을까? 싶고...
어머니나 누나, 조카들이 과연 저에게 짐인가도 생각해 보고요.


또,
불평 부분이야 뭐.
요 몇 달 제가 참...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추태를...
바깥 세상 나가면 보이고 있는데.
그게 결국은 불만과 불평이 쌓인 결과겠죠.
그럴 때마다 기도를 했으면
지금 같진 않았을 텐데 ㅎㅎ

예수 학당을 통해서
인격적인 하나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기복적인 기도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라는 걸 깨달으면서
신앙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신앙 생활 자체를 제껴놓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겠죠.


지금 그녀는 저보다는 훨씬 더 청소부 밥에 가까운 친구를 만나 잘 살고 있지만.
(정말 잘 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이런 식으로 헤매는 제게 교훈을 주네요.
부디 행복하길~
결론은 기도합시다~!
그런데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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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준(09 07-22 02:07)
음... 많은 것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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