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엔니오 모리꼬네 콘서트를 다녀와서 | 2009년 06월 10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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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권혁신 | |||||||
오늘 좀 시간이 나서... 2주 전 다녀왔던 엔니오 모리꼬네 콘서트 후기를 적어 볼까 합니다. 저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인연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마도 첫 만남은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이란 영화였던 거 같습니다. ![]() 장 폴 벨몽도가 주연으로 나온 이 영화는 한 킬러의 복수와 죽음을 다루고 있는데 주말의 명화에서 방영해 준 이 영화를 보고서 어린 마음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장 폴 벨몽도의 능글맞은 웃음도 인상적이었고, 주인공이 죽는다는 것도 당시로선 파격적이었죠.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주제곡이 참 기억에 남았습니다. 'Chi Mai'란 제목의 주제곡은 국내 모 CF에도 쓰일 정도로 감성적이고 유려한 곡입니다. 바이올린 독주가 귀를 사로잡는 명곡이죠. http://http://www.youtube.com/watch?v=9DSzGQVTTRs 이 영화를 보고서 얼마 안 있다가 제 인생 최고의 영화로 꼽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봤습니다. 추석 특집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영화가 너무 길어서 다 보지는 못했지만, 처음에 제니퍼 코넬리의 어렸을 적 모습이라든지...(수많은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http://http://www.youtube.com/watch?v=OYrsllfsvlQ 유쾌하면서도 음울한 분위기, 가장 어린 친구의 죽음과 복수, 소꼽친구들 간의 배신, 쓰레기 청소차 뒤로 사라지는 제임스 칸의 최후, 칵 아이송 등...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라스트 10분입니다) 특히나 칵 아이송은 가을만 오면 틀어놓고 낙엽 사이를 거닐고 싶게 하는 노래죠.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그거 외에도 미션이라든지, 시네마 천국 등의 영화 음악 작곡가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 때 동네 레코드 점에서 파는 짝퉁 카세트 테이프를 몇 개 샀는데... 그중 엔니오 모리꼬네 베스트집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때까지 알던 것보다 훨씬 많은 영화 음악을 작곡했더군요. '황야의 무법자' 등등의 서부극과 '엑소시스트' 같은 공포 영화(밤중에 이 노래 들으면 진짜 오싹합니다) 등등. 그 테이프를 한 100번 정도 들은 거 같은데...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작년에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회고전을 통해 그의 영화 음악들을 다시 접하고, 또 어쩌다 만난 여자분께 첫 번째 내한 공연이 너무 좋아서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 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의 두 번째 내한 공연 소식을 접하고, 예매를 했습니다. 비록 그 분과는 다시 만나지 못했고, 또 티켓도 가장 싼 좌석을 고르긴 했지만 ... 어린 시절과 20대 때 심금을 울렸던 그의 음악들을 그의 지휘 아래 라이브로 듣는다는 게 정말 기대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5월 23일 충격적이고도 불행한 일이 터지고,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분노하여서, 수많은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정신 없는 상황이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콘서트 날짜만은 놓치지 않고 아는 동생과 함께 콘서트를 보러 갔습니다. 콘서트 셋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연 시작 전엔 30초 정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묵념을 했습니다. 콘서트는 영화 '언터쳐블'의 주제곡으로 시작했죠. LIFE AND LEGEND (삶과 전설) THE UNTOUCHABLES ‘언터쳐블 주제곡’ (영화 ‘언터쳐블’)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그 다음은 역시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참 기대했던 섹션인데 초반에 해서 그런지 기대만큼 감동을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연결이 참 매끄러웠고 여러 가지 상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메들리 섹션) - DEBORAH’S THEME ‘데보라의 테마’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 POVERTY ‘빈곤’ http://www.youtube.com/watch?v=R-7XXc66C90 -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주제곡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다음은 피아니스트의 전설이란 영화였는데, 저는 본 적이 없어서 같이 간 후배한테 물어보니 괜찮은 영화였다고 하네요. 시네마 천국의 감독인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영화라고 합니다. THE LEGEND OF 1900 ‘피아니스트의 전설’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그 다음 섹션 영화들은 거의 접하지 않은 영화들이라...동영상 링크만 하겠습니다만. 시실리안 패밀리는 참 좋더군요. 기타 리프라든지... 전체적인 분위기가(제가 르와르를 좀 좋아합니다^^)... 영화는 못 봤는데 한 번쯤 꼭 보고 싶네요. SCATTERED SHEETS (조각난 악보들) H2S ‘H2S’ (영화 ‘H2S’)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THE SICILIAN CLAN ‘시실리안 패밀리’ (영화 ‘시실리안 패밀리’)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LOVE CIRCLE ‘러브 서클’ (영화 ‘어느 날 밤의 만찬’)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UNO CHE GRIDA AMORE ‘열정적인 사랑 ‘ (영화 ‘어느 날 밤의 만찬’) http://www.youtube.com/watch?v=Q9Jus2gBOrg COME MADDALENA ‘막달레나’ (영화 ‘막달레나’)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다음은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 OST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웨스턴'에서 찰슨 브른슨의 연기와 테마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던지라 꼭 듣고 싶었는데 빠졌더라고요. 아쉽지만 동영상으로 만족해야죠. ㅎㅎ 영화를 보시면 등장 상황이랑 음악이랑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소름이 돋습니다.(좀 섬ㅤㅉㅣㅅ하기도 하고요) http://www.youtube.com/watch?v=LIgNCD3nzOg THE MODERNITY OF MYTH IN SERGIO LEONE’S CINEMA (세르지오 레오네 영화의 신화의 모더니티)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석양의 무법자’ 주제곡 (영화 ‘석양의 무법자’)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A FISTFUL OF DYNAMITE ‘석양의 갱들’ (영화 ‘석양의 갱들’)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THE ECSTASY OF GOLD ‘엑스타시 오브 골드’ (영화 ‘석양의 무법자’) http://http://www.youtube.com/watch?v=Yek8-N1BJag 이 곡을 제가 처음 접한 건 Metalica의 S&M이란 음반을 통해서인데요. 그 음반 타이틀곡으로 나오는데 원곡을 몰라 참 궁금했습니다만, 작년에 '석양의 무법자'를 보면서 무릎을 쳤습니다. ㅎㅎ 여자분의 극한까지 올라가는 목소리가 정말 환희를 느끼게 해줍니다. 영화에서 보면 투코 역을 맡은 사람이 무덤에서 금을 찾아 질주하는 장면에서 이 음악이 나오는데 정말 그 기쁨이 영화 보는 사람에게도 확연히 전달되는 거 같습니다. 밑에 소개에도 나왔지만 그때 녹음했던 가수 분이 와서 같이 공연을 했기 때문에 감동이 더 컸던 거 같네요. http://http://www.youtube.com/watch?v=GdNh9f2Wwm0 이후에 10분간 쉬고서 2부를 시작했습니다.
THE LEGEND OF 1900 - Love Theme ‘사랑의 테마’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http://www.youtube.com/watch?v=HQGb1ZpAVKU 시네마 천국은 너무나 유명하죠. 전 얼마 전에야 이 영화를 봐서리... 좀 안타까웠습니다만. 제 싸이 BGM을 러브 테마로 할 정도로 이 영화 음악이 좋아졌습니다. 특히나 러브 테마의 마지막 바이올린 연주 부분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애절함을 아름담게 승화시킨 거 같아 가장 좋아하는 엔딩입니다.(항상 차이는 처지라서 더 그런가 봐요 ㅎㅎㅎ) CINEMA PARADISO (Main Theme & Love Theme) ‘시네마 천국 메인 테마 & 사랑의 테마’ (영화 ‘시네마 천국’) http://http://www.youtube.com/watch?v=GdNh9f2Wwm0 http://http://www.youtube.com/watch?v=GdNh9f2Wwm0 다음 영화들은 거의 보지 못했고 들어보지도 못해서.... 간단히 동영상 링크만. SOCIAL CINEMA (사회 속의 시네마) THE BATTLE OF ALGIERS ‘알제리의 전투’ (영화 ‘알제리의 전투’) http://http://www.youtube.com/watch?v=i746s_056eA INVESTIGATION ON A CITIZEN ABOVE SUSPICION ‘완전범죄’ (영화 ‘완전범죄’) http://http://www.youtube.com/watch?v=i746s_056eA A BRISA DO CORACAO ‘마음의 바람’ (영화 ‘완전범죄’) http://http://www.youtube.com/watch?v=Kmh9GJVH7lk THE WORKING CLASS GOES TO HEAVEN ‘천국으로 가는 노동계급’ (영화 ‘천국으로 가는 노동계급’) http://http://www.youtube.com/watch?v=Kmh9GJVH7lk CASUALTIES OF WAR ‘전쟁의 사상자들’ (영화 ‘전쟁의 사상자들’) http://http://www.youtube.com/watch?v=kvISMqhYykk ABOLISSON ‘아볼리손’ (영화 번! (Queimada)) http://www.youtube.com/watch?v=sBsFcFZRZEg 이 감독님은 들어보지도, 영화를 보지도 못했는데... 음악은 상당히 귀에 익숙하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RIBUTE TO: MAURO BOLOGNINI (마우로 볼로니니 감독 트리뷰트 섹션) PER LE ANTICHE SCALE ‘고대의 계단 아래’ (영화 ‘고대의 계단 아래’) http://http://www.youtube.com/watch?v=kvISMqhYykk L’EREDITA’ FERRAMONTI ‘상속’ (영화 ‘상속’) http://http://www.youtube.com/watch?v=kvISMqhYykk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역시 '미션'! 이죠. '가브리엘의 오보에'야 너무나 유명한 곡이고....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다’ 이 곡을 들을 때 얼마전 하늘로 가신 어떤 분이 생각 나서 눈물이 흘러내리더군요. 부디 그 분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THE MISSION (영화 ‘미션’ 메들리 섹션) GABRIEL’S OBOE ‘가브리엘의 오보에’ http://www.youtube.com/watch?v=XvBT9sqXnew FALLS ‘폭포’ http://http://www.youtube.com/watch?v=FIMwEFAEld0 ON EARTH AS IT IS IN HEAVEN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다’ http://http://www.youtube.com/watch?v=JUMZvb2lWds 공연이 다 끝난 후엔, 앵콜이 이어졌습니다. 모리꼬네 옹은 연신 인사를 하면서 들락날락하셨고, 결국은 네 곡이나 앵콜을 해주셨습니다. 다들 기립박스를 쳤고, 저도 그렇게 열심히 박수를 친 적이 인생에 얼마나 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앵콜 곡 중엔 '엑스타시 오브 골드'가 또 있었습니다. ㅎㅎㅎ 아쉽게도 러브 어페어 테마가 안 들어간 게... 오케스트라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빠졌다고 하네요. http://http://www.youtube.com/watch?v=MyaFdDImb7Y 제 핸드폰 통화대기음이니 심심하실 때 전화 걸어주세요 ㅋ 그리고 '말레나' 테마를 연주했는데... 프로그램엔 없고... 어디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http://http://www.youtube.com/watch?v=dzJxHw4JF10 '치마이'도 연주했는데 어디에 들어갔는지는... 어쨌뜬 공연 너무 좋았고요. 이탈리아 영화들이 많아서 모르는 곡도 꽤 있었습니다만, 20년 가까이 제 심금을 울린 곡들을 들을 수 있어서 감격이었습니다. 이미 80이 넘었는데도 정정하신 모리꼬네 옹의 건강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어쩌면 또 오실지도 모르니 기회가 되시면 꼭 보시길. 아래는 프로그램에 나온 영화 소개입니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메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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