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독일에서 인사드립니다 2009년 06월 10일
작성자 김기석

교우 여러분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어제 독일에 잘 도착하여, 뒤셀도르프 인근에 있는

두이스부르크라는 도시에 머물고 있습니다.

뒤셀도르프교회 집사님 가정입니다.

이곳은 매우 서늘합니다.

두꺼운 옷을 준비해오지 못해, 집사님의 카디건과

목사님의 쉐터를 빌려 입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독을 풀겸 오전에 마을 근처에 있는 위텔스하이머제라는

인공호수 주변을 천천히 산책했습니다.

여유롭게 거니는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나찌 독일에 저항했던 고백교회가 있던 곳,

니묄러 목사와 칼 바르트 목사가 주도해서 만들었던

바르멘 선언이 작성되고, 선포된 부퍼탈에 있는

게마커 키르헤에 다녀왔습니다.

가장 엄혹했던 시기, 히틀러에게 반기를 들었던  이들의 신앙적 용기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교회의 조촐한 분위기와 옆에 세워진 유대교 회당에 얽힌

이야기는 기회가 있는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부퍼탈에만 있는 몀물 기차, 슈베베반을 타 보았습니다.

하천을 따라 세워진 철교 아래로 기차가 매달려 달립니다.

하천의 굴곡을 그대로 살리려니 기차는 곡선으로 달립니다

차가 멈출 때면 마치 그네를 탄 것처럼 차가 좌우로 흔들립니다.)

 

내일부터 독일의 한 복판에 있는 키르헨하임(이곳에서 4시간 거리)

이라는 곳에서 집회가 시작됩니다.

호수가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저는 말씀을 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편히 쉬면서,

산책도 하고, 생각도 하고, 성경도 묵상하며 지내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독일 여러 지역에서 모여오는 이들과 어떤 만남을

예비해 놓으셨는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 하루 독일의 변덕스런 날씨 경험 참 잘 했습니다.

부슬비가 내리다가, 어느 순간 능청스럽게 환해지다가,

다음 순간 우박이 내리는 식이지요.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이런 날씨에 빨리 적응해야겠습니다.

 (지금 시각이 오후 10시인데, 조금 전 해가 지더니 이제 조금

어둑어둑해지고 있네요/내일 아침에도 새소리에 깰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도 교우 여러분들과, 특히 편찮으신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다들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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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일(09 06-10 09:06)
도착하셨군요 목사님.
독일의 날씨 만큼이나 변덕스러운 마음으로 살고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미세한 새소리에 귀기울이며 살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아무쪼록 뜻깊고 좋은 여행되시기를 그리고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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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신(09 06-10 09:06)
제가 제일 먼저 발견했는데... 리플을 1등으로 못 남기다니 ㅎ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즐거운 여행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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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준(09 06-10 09:06)
무엇보다.. 독일에서 나는 좋은거 많이 드시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건강이 더 좋아져서 오시길 소망합니다.

전 바르게 살려고 결심만 하면 달려드는 온갖 공격으로 난타를 당한 이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 희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결심을 안할까보당--;;)

살쪄서 돌아오실 목사님의 얼굴을 기대해 봅니다. ^^

오셔서 독일과 유럽에 대한 많은 이야기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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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미(09 06-10 01:06)
서울에서의 분주함을 잠시 접어두시고, 타국에 가셔서 다행입니다.
예전에 목사님 말씀따라 여기서는 목사님을 가만히 놔두질 않잖아요....
푹~~~ 쉬시고, 건강을 회복하시고 오시기를 바래요...

말씀 선포할때마다, 성령의 임재와 말씀 깨닫는 은혜가 흘러 넘치도록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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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범(09 06-10 01:06)
뒤셀도르프쪽에 계시군요 하이네의 도시... 기억이 어렴풋하네요^^
목사님, 건강히 잘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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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신(09 06-10 02:06)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생활을 공유하는 듯한 느낌이네요.
그 곳의 모습과 생활을 섬세한 글로 표현해주시니 함께하는 맘입니다.
숙제를 남기시고 가신 듯한 마음인데 남기신 글통해 중간 점검하는 듯해요.
건강히 하루하루의 일정을 잘 보내시고
독일을 통해 다가오는 또다른 섭리를 깨달으시며
그곳에 조용하고 작지만, 깊고 강한물결을 일으키시고 오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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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영(09 06-10 02:06)
목사님 가시고 나서야 음악파일 몇 개 드릴 걸 그랬다 싶었어요.
이동이나 산책하실 때 들으시라고...
고단한 몸과 마음 잘 쉬시고,
낯선 곳에서 이방인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오시길 바래요.
참, 사랑스러운 도시 파리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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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09 06-12 04:06)
떠나신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목사님이 그립네요~

너무나 혼란스럽고 답답한 요즘, 온유하지만 강건한 모습으로 이 서울의 하늘아래 함께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과 위로가 되어주셨기에 목사님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기도합니다. 그때까지 잘 버티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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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순 (09 06-12 04:06)
잠시나마 육신의 피로 다 내려 놓으시고 자유인으로 아름다운 추억 많이 담으세요.
물론 건강관리도 잘하시면서요.
목사님의 정경운 순백의 미소가 벌써부터 머리에 맴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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