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연평도의 봄 2009년 05월 19일
작성자 서정순

연평도의 봄

 

                      서 정순

 

저 안개, 바다를 점령한다

꽃개잡이 눈동자엔 물기가 고이고

발 묶인 뱃머리엔 갈매기 떼만 북적인다

비바람 견뎌온 늙은 세월

여기서 험난한 일 또한 있으랴

오늘도 천재산에 떡 한쟁반 올려놓고

생명줄 바닷물에 두손을 모은다

햇살을 한줌 쥐고 있는 섬

북녘 바람 가슴 품어

여명의 가락 흥얼이며 닻 올릴날

다시올까

지난세월 그리움에

설 가슴 봄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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