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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윌리엄 J.듀이커 <<호치민 평전>>(푸른숲, 2003) : 3~5장
1. 3장 견습혁명가 1923~1924 :
레닌이 2차 코민테른에 제출한 '민족과 식민지 문제에 대한 테제'(1920년)에 자극을 받은 호치민은 프랑스를 떠나 러시아로 간다.(2장 참고) 그러나 그가 그곳에 머문 시기, 러시아는 레닌의 뒤를 잇는 스탈린과 트로츠키의 권력투쟁으로 동방 문제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 호치민은 스탈린 학교(*1)에서 단기과정을(7개월) 밟으면서 다양한 조직 활동에도 참가해 이름을 알려갔으며, 전세계 식민지 상황에 대한 비판을 담은 <시험대에 오른 프랑스 식민주의>를 비롯해 많은 양의 글을 썼다. 5차 코민테른(1924년)에서는, 진정한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이 되는데에 식민지 문제의 중요성과 농민의 적극적인 역할을 역설함으로써 국제적 지위를 얻은 아시아 지도자로 떠올랐다. 코민테른에서 식민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끌어내는데에도 성공한 호치민은 인도차이나로 돌아가기를 원했고, 그 혁명의 기반을 먼저 중국으로 가 준비하고자 해 당국의 허락 하에 광저우로 떠난다.
*1 스탈린 학교: 당의 전적인 지원으로 학교를 운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혁명을 위한 지도자 배출에 얼마나 큰 관심을 쏟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이 학교의 커리큐럼과 이곳 학생들의 출신, 성비율 등을 살피면(163-165) 호치민이 스탈린주의자로 자라는데 받은 영향들을 짐작할 수 있다.
2. 4장 용의 아들 1924~1927 :
1923년 중국에서는, 공산당과 국민당이 통일전선을 이루고 지역 군벌을 제압하기 위해 북벌(北伐)을 준비한다. 1925년 쑨 원 사망 후 뒤를 이은 장 제스는 1927년 북벌전쟁의 승리 후 상하이에서 수천 명의 공산주의자를 학살한다.
중국 만큼이나 베트남도 혼란한 시기로, 새로운 교육제도의 폐단(*1), 판 보이 차우 세력의 붕괴, 서구화한 베트남 중간 계급의 등장, 새로운 정치적 행동주의의 확산이 나타났다.
아시아 혁명가들이 유럽의 식민지 고위관리를 암살하려는 첫 시도였던 빅토리아 호텔 폭파 사건은 인도차이나의 프랑스인 공동체에 큰 충격을 주었으나, 호치민은 혁명을 준비할 당원을 모으는 일에 관심을 집중한다. 1925년 '인도차이나국민당(쿠옥 단 당 동 두옹)'을 결성하고, 이어 혁명 운동의 세대 교체를 이룬 '베트남혁명청년회(호이 비엣 남 카익 망 타인 니엔)'를 세운다. 그는 민족 혁명가를 끌어들여 공산당의 핵심 인력으로 키우기 위해 민족 독립 투쟁을 일차적으로 내세워 이를 세계 혁명이라는 목표와 통합하려 했다. 이들의 훈련과 교육을 위해 '베트남 혁명을 위한 특별정치연구소'를 세웠으며, 호치민 자신이 이곳에서 교사로 일한다. 여기서 보인 그의 혁명에 대한 낙관적 태도는(218) 훗날 그가 큰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호치민은 스탈린주의자이면서도 베트남의 특수성(90%이상이 농민) 때문에 혁명에 1,2단계를 주장한 트로츠키에도 가까웠다. 혁명을 위해선 굳건한 당이, 이를 위해선 이념이 필요하다고 본 호치민이 내세운 혁명 계명은 유교적 전통에 그 정신을 두고 있다. 그가 마지막까지 보여준 선량하고 소박한 품성과 헌신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는 베트남 공산주의의 특징으로까지 남게 되었다(224-225). (모스크바 판단과는 달리)베트남 내 혁명의 승리 여부가 농민의 지원에 달려있다고 본 호치민은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대중화하기 위해 <<혁명의 길>>을 냈다. 한편, 베트남 민중의 불만은 1925년부터 공개적 저항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호치민은 1927년 탕 투옛 민이라는 중국 여자와 결혼하지만, 중국의 불리한 정치상황으로 인해 홀로 홍콩으로 떠난다.
*1 : 프랑스가 베트남에 실시한 문명화 정책과 그 결과는(p190) 일본치하 우리나라에서 보인 것과 유사하다. '국민학교'는 조선인을 일본의 '국민'으로 키우려는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대중에게는 결코 그 이상의 고등교육은 제공하지 않았는데, 이는 대중이 계몽하는 것을 막고 교육기회를 얻은 소수는 일본에 충성케 하려는 우민화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3. 5장 마법의 검 1927~1930 :
1928년 6차 코민테른에서 스탈린은 부르주아 민족주의자들과의 동맹거부를 선언하는데, 이는 당국이 오스트리아 은행의 파산과 미국 대공황로 판단컨대 혁명이 무르익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국제흐름과 연대성 속에서 민족흐름을 함께 본 호치민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겪게된다.
베트남 내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호치민은 홍콩을 떠나 베트남이 아닌 시암(현 태국)으로 간다. 시암 내 베트남 공동체는 규모가 제법 컸으며 그곳에는 프랑스의 눈을 피해 사회활동을 벌이기에 어느 정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호치민은 주로 글쓰기 작업과 학교를 세워 가르치는 일을 했다.
한편 베트남 내에서 개인 감정과 지역 정서의 차이로 3개로 분열한 안남공산당, 인도차이나공산당, 인도차이나공산주의연맹은 홍콩에서 호치민의 탁월한 중재로 공식적으로 해체되고, 대신 1930년 베트남공산당(당 콩 산 비엣 남)이라는 새로운 하나의 정당으로 탄생한다. 이로써 베트남 혁명은 다음 단계로 이행할 준비가 되었다.
4. 베트남의 유교적 세계관은 제국주의 팽창으로 무너지고 어떠한 대안도 없는 가운데 기독교 국가인 프랑스는 가장 비기독교적인 방법으로 베트남을 통치했다. 변혁기에 기독교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베트남의 지식인들은 서구 자본주의/제국주의에 반감을 표하는 마르크스주의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오늘날의 한국교회와 세계 기독교는 약자/대중을 위한 대안이 되고 있는가?
IMF를 거쳐온 지난 10년간 놀라운 경제성장에도 살기 어려워졌다는 한탄은 이전보다 더 많이 들려오고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에 편입해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이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자본주의가 만들어놓은 틀 안에 갖힌 인간들을 탈의식화 하기 위해 호치민처럼 끊임없이 바르게 쓰고 가르치는 행위가 요구되고 있다.
5. 폭넓은 이해를 위해 <<호치민 평전>>에 나타난 국제 공산주의 운동의 흐름과 중국의 정치 상황 변화를 정리해준 이지훈 청년과 중국 현대사의 주요사건과 어휘를 정리해준 권혁신 청년 고맙습니다.
다음 모임은 1월 26일(토) 2시에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립니다. 독서분량은 6장에서 10장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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