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독서모임3 - 팔레스타인의 눈물 2007년 10월 28일
작성자 윤성종
이번 주 독서모임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눈물’을 읽고 그 속에서 나타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절망과 희망을 함께 느껴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팔레스타인의 눈물’은 자카리아 무함마드 등 팔레스타인 작가 9명이 쓴 열한편의 글을 모은 산문집이다. 이번 모임에서는 우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과정을 지도를 통해 추적해보고, 2006년 총선으로 구성된 하마스정부의 등장 배경과 향후 전망을 살펴보았다. 이어서 네편의 글에 대한 서로의 느낌을 나누었다. (1) 수아드 아미리의 ‘개 같은 인생’ ‘예루살렘 여권’을 가지고 있는 개보다 못한 존재로 스스로를 풍자하는 작품의 첫 문장(‘내가 망설임도 없이 사람을 죽일 뻔한 순간이었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절망적인 내면을 총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검문소 군인과의 농담’을 생각하는 풍자와 해학을 통해 검문소와 콘크리트 분리장벽으로 상징되는 억압적인 일상의 고통을 극복해가는 팔레스타인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2) 아다니아 쉬블리의 ‘먼지’ 친구집에 가기 위해 먼지를 뒤집어 쓴 채로 검문소 앞에서 몇 시간이고 서 있어야 하는 고통을 표현한 작품에서 이스라엘의 억압에 따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의 왜곡이 잘 나타나 있었다. ‘그리고’를 통해 억압속의 일상이 반복됨을 느끼고, ‘사방을 쳐다볼 수 있는 자유’라는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구속받는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며, 운동화로 나타나는 ‘검문소 패션’의 지혜와 ‘노란색 번호판’을 단 차에 대한 거부를 통한 저항을 느꼈다는 의견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배신자’라는 자기분열증을 경험하고, 검문소를 통과할 때 감각을 동결하고, ‘자기를 부정’하며, 그리고 삶을 지탱하는 의욕의 총량인 ‘얼마남지 않은 감각’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정서적, 심리적으로 공감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울지 않았는데 꼭 울었던 것 같은’ 느낌을 대다수가 경험하였다. (3) 아이샤 오디의’심문’ 자서전 ‘자유를 꿈꾸며’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작품에서 고문하는자와 고문받는자 모두의 인간성을 파괴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기억투쟁을 통해 고발하는 용기에 감명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초등학교때 벌을 서게 하는 규칙을 무시하는 아이에 대한 기억에서 부조리한 가치기준을 뒤엎고 부당한 처사에 저항하는 ‘교훈’을 얻는 작가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4) 자카리아 무함마드의 ‘취한새’ 이스라엘 군에 의해 꼬리가 잘린 사자상으로 비유되는 ‘상처받고 모욕당하는 분노’를 ‘취한 노래를 부르기 위해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오르려는 희망’으로 승화하려는 몸부림에 큰 감명을 받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눈의 반복(눈을 기대하고, 눈이 오기를 꿈꾸나 아직 눈은 오지 않는다)을 통해 느낌을 생성하고 유지하며 새로운 이미지로 나가는 디딤돌로 삼는다는 글의 리듬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희망에 대한 질문에 ‘가물거리는 빛’이 있으나 그에 따른 ‘엄청난 고통’을 명확히 하는 모습과, 사자의 시계가 가리키는 새벽 3시 30분은 자유의 새벽이 곧 온다는 신호가 아님을 알고 눈을 기다리며 자기의 새를 찾는 모습에서 고난을 회피하지 않으나 고난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열망을 노래하는 작가의 뜨거움을 느낀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이주와 추방으로 대비되는 언어의 규정에 따른 의미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차주 모임은 토요일 오후 2시에 모이며 ‘팔레스타인의 눈물’ 131쪽에서 마지막 쪽까지를 읽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그 후 모임에서는 ‘가시 선인장’,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 순으로 읽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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