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서울기독교영화제(SCFF)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07년 09월 13일
작성자 서울기독교영화제
“보시니, 참 좋았다. 제 5회 서울기독교영화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어느덧 서울기독교영화제가 5회를 맞았습니다. 힘겨울수록 그 힘겨운 과정을 나누고 함께 하려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다섯 번째 축제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활력 넘치는 만남과 소통, 차이를 통한 배움과 나눔, 각자의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려는 자기반성적 연대, 기독교영화제가 추구하는 소중한 가치들입니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보시니, 참 좋았다.”입니다. 신앙은 현실의 절망을 넘어 자신과 이웃, 그리고 세계를 함께 긍정하는 힘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계의 창조를 끝내신 후 ‘좋다, 참 좋다!’ 를 연발하셨던 것처럼, 곤고한 시대를 살지만 모든 비극과 고통을 넘어 새로운 창조질서가 구현되는 희망 속에 세상에 대한 아름다움과 긍정의 감탄사를 현실의 영화 속에서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본다는 것’은 ‘안다는 것’이며 ‘관계 맺는다는 것’이며 결국 관계 맺는 대상과 주체가 함께 변화한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세계를 찾아 새롭게 응시하고 관계 맺으면서 우리의 신앙 세계 또한 넓고 깊어지길 바랍니다. 올 영화제에서는 기독교적 소재와 주제를 지닌 수준 높은 작품들을 여러 편 준비했습니다. 다른 시대, 다른 공간, 다른 맥락 속에서도 기독교인으로서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분투한 인간들의 진지한 고민과 고백이 담긴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와 로버트 듀발 감독의 <사도 The Apostle>, 영화사상 최초로 흑인예수의 삶을 다룬 <선 오브 맨 Son of Man> 같은 작품은 현재 기독교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소중한 영화들입니다. 대중적인 화법으로 기독교적 주제를 담아낸 <세컨드 챈스 Second Chance> 와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완성된 <이웃>도 저희 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일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우디 알렌의 <범죄와 비행>,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유작 <프레이리 홈 컴패니언>, 알렝 레네의 <마음> 같은 영화도 여러분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다섯 번째 계속되고 있는 단편공모에는 갈수록 더 훌륭한 작품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기독교인, 비기독교인 구분 없이 이 시대의 문제를 함께 짊어지고 나아가면서 다양한 제안과 사유, 대화가 교류되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영화의 ‘기독교적 생산과 유통’이라는 기치 아래 운영되고 있는 ‘SCFF 사전제작지원공모사업’ 역시 깊은 고민이 담긴 기획안들이 제출되어 영화제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한 해 한 해 사업이 활력을 얻으면서 기독교 신앙의 외연이 다양한 이미지와 이야기의 옷을 입고 확장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난 해 지원작인 이도윤 감독의 <이웃>은 올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입니다. 영화제 기간 이후에도 다양한 교회공동체 공간에서 예배와 설교, 교육을 위한 소중한 영상자료로 상영되길 바랍니다. 네 번째 치러지는 ‘기독교영화비평공모’ 에 응모해 주신 예비 비평가 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영화를 기독교적으로 보고 해석하는 작업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지성과 열의로 그 고단한 여정을 거쳐 좋은 글을 완성해 내신 정성에 경의를 표합니다. 바람직한 비평이란 차이를 생산하는 일이며, 그렇게 만들어진 차이를 통해 더 나은 사유를 모색하는 일입니다. 이 공모행사를 통해 한 편의 영화와 긴밀하게 조우하면서 자신의 신앙적 관점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 자신의 생각을 담은 문장이 어떻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영화제 부대행사인 SCFF 포럼은 “기독교영화의 제작과 배급 활성화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 인구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임에도 기독교적 소재와 주제를 다루는 대중영화는 왜 그토록 빈곤한 생산력을 보이고 있는지, 그 바탕원인을 탐색하는 동시에 주류영화의 한 줄기로 ‘기독교영화’를 제작, 유통, 배급할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하는 실질적인 논의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보이지는 못하더라도, 영화제작의 한 축으로서 기독교인 제작자와 기독교인 관객들을 상정하면서 중요한 소통의 채널을 개척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10월 첫 주, 가을의 문지방을 넘어서는 시점에 열리는 제 5회 서울기독교영화제에 기쁨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기독교영화제는 기성의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이며, 우리의 신앙이 고백되고 교류되는 활력적인 소통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신앙은 시대와의 교섭을 통해 그 역동성을 드러내며, 그렇게 꾸려진 힘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2007. 9. 10. 서울기독교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이 신 정 기간 : 2007. 10. 1 - 10. 5. 장소 :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 나다, 대학로 엘림홀 주요상영작 소개 <선 오브 맨 Son of Man> * 아시안 프리미어 2006, 86min, DigiBeta, color, 남아프리카공화국 감독: 마크 돈포드 메이 Mark Dornford-May 남아프리카 내전지역, 시체더미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흑인여성이 수태하여 아들을 낳는다. 흑인예수다. 식민독재정권을 향해 싸움을 벌이던 시위대 속에서 제자들을 불러 모은 그는 점차 기득권자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결국 그는 정부군의 권총에 맞아 죽는다. 군인들이 그의 시체를 탈취하려 하자 온 마을의 흑인여성들이 들고 일어나 놀라운 저항의 노래를 부른다. 예수의 시신을 지키기 위해 총구에 맞서는 어머니들, 이 수많은 마리아들의 노래는 어떤 찬미보다 깊은 감동적 울림을 자아낸다. <세컨드 챈스 The Second Chance> * 아시안 프리미어 2006, 102min, 35mm, color, 미국 감독: 스티브 테일러 Steve Taylor ‘세컨드 챈스’ 교회는 예레미야 목사가 젊은 시절 흑인 슬럼가에 세운 개척교회다. 현재 이 교회에서 목회중인 젊은 흑인 목사 제이크는 부자들 의 금전적인 후원보다는 빈민지역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헌신이 더 필요하 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CCM 가수 마이클 W스미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크리스찬 위지위그 영화제 Best Feature length Film 수상작)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 * 월드 프리미어 / 개막작 2006, 111min, 35mm, color, 미국/영국 감독: 마이클 앱티드 Michael Apted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18세기 영국에서 노예 제도 폐지 운동에 앞장섰던 윌리엄 윌버포스의 생애를 그린 영화다. 21세에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회심한 이후 일평생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정치적으로 투쟁하였으며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비로소 노예 제도 폐지법을 통과시키기에 이른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나 같은 죄인 살리신)는 윌리엄 윌버포스의 영적인 스승이었던 존 뉴턴 목사가 작사한 찬송가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며 긴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사도 The Apostle > 1997, 133min, 35mm, color, 미국 감독: 로버트 듀발 Robert Duvall 소니 목사는 뛰어난 설교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아름다운 아내 제시의 불륜을 목격하게 되고, 격분한 나머지 그의 정부를 폭행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다. 심한 가책을 느낀 소니는 마을을 도망치듯 빠져나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범죄와 비행 Crimes And Misdemeanors> 1989, 107min, 35min, color, 미국 감독: 우디 알렌 Woody Allen 안과의사 윌리엄 로슨털은 부와 명예를 함께 가진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숨겨둔 정부 들로리스 페일리와의 관계를 끊지 못해서 고민 중이다. 그는 이 문제를 자신의 환자인 랍비 벤과 불량하게 살아가는 친동생 잭에게 상의한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해결방법을 조언하고 윌리엄의 갈등은 깊어진다. <프레리 홈 컴패니언 A Prairie Home Companion> 2006, 105min, 35mm, color, 미국 감독: 로버트 알트만 Robert Altman 미국 중부 미네소타의 세인트폴에 있는 피츠제랄드 극장에서는 이미 50년 전 미국 전역에서 거의 자취를 감춰버린 라디오 생방송 쇼를 30년 넘게 방송해오고 있다. 이 라디오 쇼의 이름은 ‘프레리 홈 컴패니언’. 극장이 텍사스의 기업에 매각되고 쇼도 막을 내려야 할 상황에 이른다. 출연진들은 무대 위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흘러간 시간이 농축된 듯한 노래를 부른다.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아름다운 유작. <마음 Coeurs / Private Fears In Public Places> 2006, 120min, 35mm, color, 프랑스, 이탈리아 감독: 알랭 레네 Alain Resnais 진솔한 관계를 갈망하는 여섯 명의 파리지앵 이야기. 노년의 티에리는 젊은 부하 직원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나이 때문에 망설인다. 그의 동생 가엘은 부푼 기대 속에 밤마다 소개팅에 나가지만 매번 실망한다. 니콜은 무뚝뚝하고 무능한 남자친구 댄 때문에 새로 살 아파트를 구하는 중이다. (제 63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 <이웃> * 월드 프리미어 2007, 30min, Super 16mm , 한국 감독: 이도윤 정애는 식당일을 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교인이다. 그녀에게는 남에게 말 못할 커다란 마음의 짐이 있다. 어느 날, 억지로 교회 효도관광에 합류하게 된 정애에게 새신자인 연순이 접근해 온다. 친절했던 연순이 놀라운 비밀을 드러내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과 갈등이 생겨난다. 2006년 서울기독교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 <포도나무를 베어라 Pruning the Grapevine> 2006, 117min, 35mm, color, 한국 감독: 민병훈 가톨릭 신학생 수현은 여자친구 수아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신학교 생활에 충실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던 어느 날 수아가 보낸 청첩장과 십자가 목걸이를 받는다. 수현은 고민을 나누며 의지하던 절친한 동기생 강우가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자 또 다시 마음이 흔들린다. <그의 선택 His Choice> 2006, 100분, DigiBETA, 한국 감독: 권순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옥중 순교한 주기철 목사(1897~1944)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호주에서 성장기를 보낸 권순도 감독은 주 목사의 순교가 하나님의 선택인 동시에 주 목사 자신의 선택이란 의미를 이 영화의 제목 속에 담았다. 부대행사 1. SCFF 포럼 “기독교영화의 제작 및 배급 활성화 방안 모색” 사회 : 이신정 (제 5회 서울기독교영화제 집행위원장) 패널 1 : 임상진 (CJ 엔터테인먼트 전략기획팀 부장) 패널 2 : 민병훈 (영화감독, <괜찮아 울지마>,<벌이 날다>) 패널 3 : 최성수 (신학자, 한남대 겸임교수) 2. 씨네토크 토크 1. <사도 The Apostle> 진행 : 신지혜 (CBS 아나운서, ‘신지혜의 영화음악’ 진행) 대담 : 정혁현 (케노시스 대표) 토크 2. <범죄와 비행 Crimes And Misdemeanors> 진행 : 오동진(영화평론가) 대담 : 정찬(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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