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님 컬럼

제목 기도로 품는 이슈21 2007년 11월 09일
작성자
기도로 품는 이슈21 뒤 바뀌는 대선 구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하면서 대선 구도가 급격하게 출렁이고 있다. 기본적인 대립 구도가 ‘이명박 대 범여권’에서, ‘이명박 대 이회창’이라는 보수 진영 내부의 대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이명박 후보 측의 면담을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거부해 한나라당 내 ‘이-박’ 갈등이 또 다른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대선 출마 시, 기존의 정치권 인사 외에 새로운 인물 및 제정당과의 연대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는 11월 5일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반부패 미래사회 연석회의’ 개최를 제안, 사실상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 정 후보는 그동안 범여권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자신의 여론 지지율을 앞세워 후보 단일화에 미온적인 입장이었으나, 최근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국면 타개를 위해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태도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혹은 ‘구국의 결단’이라 말은 숭고하지만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말은 본래의 뜻을 잃어버린 채 떠도는 말로 변하고 맙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발설된 말과 그 말을 발설한 주체 사이의 괴리가 커갈 때마다 정치에 대한 혐오는 깊어만 갑니다. 주님, 말과 행위 사이의 거리가 적은 사람을 분별해낼 수 있는 안목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정치적인 이해득실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이들의 어둡고 음습한 속내를 보게 해주십시오. 북극성을 길잡이 삼아 항로를 정했던 옛 선원들처럼 생명과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향해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사람을 세워주십시오. 소말리아 피랍선원 무사 석방 [지난 5월 15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납치됐던 원양어선 마부노 1․2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을 포함한 24명이 11월 4일 납치된 지 174일 만에 전원 석방됐다. 석방 선원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외교통상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말리아 해역 등 해적들이 출몰하는 위험지역에서 조업하는 우리 원양수산 기업들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피랍선원들의 구출운동을 벌였던 ‘마부토호 피랍선원 구출을 위한 기독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기독교비대위)는 선방 선원들의 건강검진과 질병치료 등을 돕기로 했다. 그동안 크리스천 21세기포럼을 중심으로 부산지역 구․군엽합회, 장로총연합회, 기독실인엽합회 등이 피랍선원 석방을 위해 출범시킨 기독교비대위는 그동안 4억여원의 성금을 모금해 선원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등 피랍선원 구출을 위해 활동해왔다.] 주님, 마부노호 선원들의 석방소식을 들으며 참 기뻤습니다. 다른 한편 부끄럽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생사의 기로에 선 채 외부로부터 비쳐올 햇살 한점을 기다리던 선원들에게 우리는 너무나 무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시시각각 욕설과 구타와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 그들을 지탱해 준 힘은 무엇이었습니까? 눈물로 밤을 지새울 가족들에 대한 기억과 사랑이 아니었는지요?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난 저들이 일상적인 삶으로 귀환하는 일을 위해 우리가 더 큰 사랑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웃 사랑이 곧 하나님 사랑의 가시적 표징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들의 고통과 신음소리에 귀를 막고 살던 우리들입니다. 어쩌면 인간성의 사막에서 조난당한 사람은 바로 우리들인지도 모릅니다. 고통받는 이들의 삶에 다가서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에 한 걸음에 다가서는 일임을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고액권 인물 10만원 김구, 5만원 신사임당 선정 [2009년 상반기 발행 예정인 고액권 지폐의 도안 인물로 10만 원 권에는 백범 김구, 5만 원 권에는 신사임당이 선정됐다. 한국은행은 “김구를 화폐 인물로 선정함으로써 독립애국지사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한편, 통일의 길을 모색한 지도자로서 미래의 바람직한 인물상을 제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으며, 신사임당의 후보 선정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양성 평등의식 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고액권 초상 인물 선정을 위해 올 5월 각계 전문가 8명과 한은 부총재, 발권국장 등 10명이 참여하는 화폐도안자문위원회를 구성, 후보 인물 20명을 선정했고, 네티즌 의견수렴과 정부와의 협의 등을 거쳐 최종 후보 인물 2명을 선정했다.] 하나님,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에 맞춰서 고액권 화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것이 뇌물 수수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반론에 부딪치곤 했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오물을 뒤발한 것처럼 불쾌했습니다. 모든 제도와 담론 속에 투영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부끄럽고 안타까웠습니다. 새로운 화폐의 발행을 둘러싼 이런저런 염려들이 기우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기를 원합니다. 지금까지 화폐 인물을 둘러싼 논쟁은 결론이 내려진 지금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 있었고, 김구 선생과 신사임당이 과연 시대상황을 반영한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습니다. 그늘을 내포하는 볕뉘처럼 모든 것이 착종된 세상사 가운데서 올바름의 길을 택하는 슬기를 우리에게 주십시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값 사상 최고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10.29~11.2) 전국 주유소 1,100개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무연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68.38원으로 10월 넷째 주에 비해 13.29원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에 조사된 휘발유 가격은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 7월 넷째주의 1557.38원보다 11원 비싼 것이다. 실내 등유 가격도 ℓ당 985.92원으로 1,000원선에 바짝 다가섰으며, 보일러 등유도 994.57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올랐다. 고유가 여파로 아동복지시설,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의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다. 기름 값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난방비 지원은 그대로여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형편에 놓였으며,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농민과 도시빈민도 난방비 부담에 허리가 휠 전망이다.] 하나님, 화석연료로 지탱되는 문명이 종착역에 도달하고 있다는 음울한 소식이 도처에서 들려옵니다. 축제의 열락에 겨워 다가오는 재앙을 보지 못했던 타이타닉호의 승객들처럼 우리는 지구호가 난파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름 생산이 거의 정점에 다다랐다는 보도를 보면서도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는 세계 최상위권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진리를 피하면서 찾았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역설처럼 우리는 잘 살기를 바란다면서 오히려 디스토피아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마음도 덩달아 추워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불기 없는 방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이웃들을 어찌해야 합니까? 헐벗은 아기로 이 세상에 오시는 주님을 감싸는 마음으로 이 땅의 교회가 그들의 포근한 이불이 되게 해주십시오. 삼성 비자금 ‧ 로비 의혹 고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비자금 조성 및 고비 의혹과 관련, 이건희 회장 등을 업무상 횡령, 뇌물공여 들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피고발인에게는 전략기획실 실장인 이학수 부회장, 전략기획팀장인 김인주 사자오가 차명계좌 개설 및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우리은행, 굿모닝신한 증권 관계재가 포함됐다. 참여연대 등은 고발장을 통해 “이 회장 등이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손실이 생길 것을 알면서도 아들 재용 씨의 재산증식과 보호를 위해 계열사와 재용 씨 간에 유가증권 거래를 주도했다”며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매각 외에, 1999년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의 목적 역시 재용 씨를 위한 편법증여에 있었다고 김변화사는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사태가 사적 감정에 의한 보복성 폭로로 시작된 것이긴 하지만, 향후 검찰에서 조사를 하면 성의껏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님, ‘인간적인 규모’라는 말은 기업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인지요? 돈이 될만한 곳이면 어김없이 손을 뻗치는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경영이 결국은 건강한 국민경제를 해친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만족을 모르는 자본의 촉수가 언론과 은행에까지 손을 내밀고 있음을 보면서 우리는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대기업을 볼 때마다 바벨탑이 떠오릅니다. 바벨탑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 하늘의 이치인지요? 삼성이라는 이미지 좋은 기업이 온갖 불법의 온상이라는 보도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거대기업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은행과 입에 물려진 뇌물로 인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검찰을 보면서 서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자행했던 불법을 고백하면서까지 재벌기업의 불법을 폭로할 수밖에 없었던 김용철 변호사의 그 마음을 헤아려주십시오. 그리고 이런 일이 이땅의 기업들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목록편집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