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님 컬럼

제목 기도로 품는 이슈18 2007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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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품는 이슈 18 신정아 사태 일파만파 [성공을 위해 각종 인맥을 동원했던 신정아 씨의 전 방위 로비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1997년 통역 아르바이트로 금호미술관에 취직한 신씨는 가짜 예일대 학력으로 큐레이터가 됐으며, 전시회를 찾는 정관계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고, 2002년 성곡미술관에 취업했을 때는 캔사스 대학 학벌을 이용했으며, 2005년 동국대 교수 임용 당시에는 끈끈한 불교 인맥을 이용했다. 또한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등 고위 인사들과도 가깝게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학계, 문화계는 물론 종교계, 정계까지 후폭풍이 불고 있다.] 주님, 고개를 숙인 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신정아 씨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쩌면 그는 분노와 절망의 심연을 마주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대인들의 우상은 출세라고 단언했던 어느 신학자의 말이 실감이 납니다. 모세를 기다리다가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겼듯이, 사람은 본시 우상 없이 살아가기가 힘겨운 존재인지요? 주님, 드러나지는 않았어도 이 세상에는 수많은 신정아들이 있습니다. 욕망의 바벨탑을 쌓느라 하늘을 잊고 사는 이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출세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목표에 대한 성찰은 잃어버린 이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자신을 삶을 하나님 앞에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북핵기술팀, 북 핵프로그램 폐기 노력에 ‘만족’ [미국과 중국 러시아 3국으로 이뤄진 ‘북핵 기술팀’이 9월 12일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았다. 미국 불능화 기술팀 대표인 성김 국무부 한국과장은 평양으로 돌아온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영변 핵시설 방문이 유익했다고 전했으며,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충분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북한 핵프로그램 폐기 노력이 진전을 보임에 따라 미국에 이어 중국도 2천 500만 달러 상당의 중유 5만 톤을 이달 중 북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지난 7월 중유 5만 톤을 북한에 전달한 데 이어 미국과 중국이 각각 중유 5만 톤 제공 방침을 세운 것은 북한의 초기 핵 폐기 조치에 매우 만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카투니스트인 나지 알 알리의 작품을 보다가 가슴이 무지근해짐을 느꼈습니다. 마치 보습인양 총 끝에 달린 대검을 대지에 박은 늙은 농부는 베일을 쓴 그의 아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내는 ‘하트’ 모양의 씨를 대지에 뿌리고, 아들로 보이는 아이는 그 총을 보습삼아 끌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뒤로는 탐스러운 밀 이삭 하나가 돋아나왔습니다. 주님,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과 갈등과 불화의 그림자가 걷히는 것은 언제입니까? 남과 북의 형제자매들이 서로의 가슴에 신뢰와 사랑의 정결한 씨를 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 씨가 튼실하게 자라나, 이 한반도가 평화의 성지가 되게 해주십시오. 후쿠다 일 차기총리 유력자 “야스쿠니 참배 않겠다” [일본 차기총리를 뽑는 9·23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가 유력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총리에 취임하면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리를 겸하는 차기 자민당 총재로는 당초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간사장이 유력시됐으나, 아베 총리와의 유착이 강하고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확산되면서 고이즈미 정권에서 개혁을 수행한 후쿠다 전 관방장관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자민당 내 파벌 다수의 압도적 지지를 확보한 후쿠다는 오는 23일 총재 선거 승리로 차기 총리 자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자신의 오류와 그릇됨을 타자의 눈으로 보는 일은 정녕 불가능한 일입니까? 국제관계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를 요구하는 것은 세상물정모르는 이들의 투정일 뿐입니까? 역사에 대한 기억을 왜곡함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주님, 이웃 나라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변화에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우리 가슴에 남은 지난 세월의 상흔이 아직 아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의 민중들이 겪었던 고통, 정신대로 끌려가 유린당한 후 이제까지 그 치욕감에 몸을 떨고 있는 이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부디 일본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통회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청소년들 “경제적으로 풍요로울 때 행복” [8월 11일 서울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개원 10주년을 맞아 서울시 청소년 생활실태 및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청소년들의 49.7%가 ‘가정이 화목할 때’라고 대답했다. 이 조사는 서울 시내 19개 중 ․ 고등학교 재학생 및 17개 대안학교, 청소년 쉼터 이용 청소년 1,55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에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23.4%),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21.8%), ‘화목한 가정이 있는 사람’(21.6%) 순으로 응답해 본인이 느끼는 행복과 인식의 차이를 보여줬다.] 주님, 가난 그 자체가 찬미 받을만한 덕목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가난을 선택한 수도자들이 있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그것은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아닙니다. 하지만 풍요로움이 곧 행복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풍요로움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한 우리의 행복은 늘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욕망은 만족을 모르니 말입니다. 머리 둘 곳조차 없으셨지만 만나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기쁨과 소망을 심어주신 예수님을 닮고 싶습니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풍요로움에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우리를 사정없이 몰아대는 물질주의의 광풍에서 한걸음쯤 비켜나,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저들을 이끌어주십시오. 5년 새 학원 숫자 두 배로 [교육인적자원부 등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입시 보습학원이 전국에 걸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2001~2006년 입시 보습학원 증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학원 수는 2001년 12월 1만 3708개에서 2006년 12월 2만 9005개로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6개 시도별 입시 보습학원 현황을 살펴보면 제주도와 울산, 대구지역의 학원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처럼 입시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제도가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한 학원은 계속 늘 것이고, 사교육비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님, 과연 삶이란 보이지 않는 전선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치루는 전투입니까? 십여 년 전부터 무한경쟁시대라는 살풍경한 구호가 사람들의 가슴을 옥죄더니, 이제는 그런 세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의 음성조차 잘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전쟁에 내몰린 소년병들의 표정 없는 얼굴을 볼 때 그렇듯이, 창백하게 변해버린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짠해집니다. 경쟁에서 뒤쳐진 아이들은 부정적인 자아 정체감의 노예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어른들은 대놓고 교육조차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중앙 언론사들도 질세라 이런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주님, 이 땅의 청소년들을 집어삼키고 있는 이 미친바람을 잠잠케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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