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님 컬럼

제목 기도로 품는 이슈16 2007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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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품는 이슈 16 유명인사 ‘학력위조’ 충격 [학계와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 유명 인사들의 학력위조와 부풀리기가 속속 들어나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렸던 전 동국대 교수 신정아 씨, 원어민 못지않은 영어를 구사했던 ‘굿모닝 팝스’ 진행자 이지영 씨,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창하 씨, 극단 동숭아트센터 대표 김옥랑 씨, 연극인 윤석화 씨, 영화배우 장미희 씨는 거짓 학력이 드러나거나 그동안 학력을 속였다고 고백한 유명 인사들이다. 이들에 대해 여론은 합당한 노력이나 대가를 치르지 않고 위조 학력에 편승해 사회적 입지를 구축하려는 행위로서 이는 반칙이며 부도덕한 무임승차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간판을 권하는 학벌사회를 병폐를 해소하지 못한 채 검증만 강화한다면 학벌의 철옹성을 더욱 단단히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님, 뱀의 유혹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으면 눈이 밝아져 ‘너희가 신처럼 되리라’는 유혹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우리는 이미 벼랑 끝에 서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입학시험 이후에 패자부활전이 없는 이 나라가, 내실보다는 외적 포장이 중요한 이 나라가 거짓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런 거짓과 허위에 굴복하는 이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종교 지도자들조차 학력을 위조하고 있습니다. 미망에 사로잡힌 대중들의 눈을 뜨게 해야 할 이들이 그들을 청맹과니로 만드는 이 현실을 어찌해야 합니까? 당신의 종으로 부름받은 이들이 보란 듯이 박사 가운을 입고 설교단에 서는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주님, 학력의 우상 앞에 절하지 않고 오직 진실만으로 살아가는 당신의 종들이 많아지게 해주십시오. 아프간 피랍, 끝나지 않은 기다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한 달을 넘기고 있다. 8월 17일 여성 인질 김경자 ․ 김지나 씨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자 잠시 마음을 놓았던 가족들은 18일 오후 다시 살해위협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긴장상태에 빠져들었다. 한편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소장 이태형)가 전국 19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피랍사태 발생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개신교인의 48.4%가 ‘파견 교회’ 또는 ‘피랍 당사자’의 책임이라고 응답한 반면, 비개신교인의 경우 77.7%가 교회나 당사자 책임이라고 응답해, 아프가니스탄 인질 피랍사건을 둘러싸고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의 시각차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님,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되어 있는 이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그들은 제 욕심을 차리기 위해 그곳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생활비를 줄여 돈을 모으고, 직장에서 얻은 휴가를 이용해 ‘땅끝’의 형제자매들을 돕고 싶은 일념에 불타올랐습니다. 다른 문화와 종교권에 접근하는 저들의 방식이 그릇되었다 해도 그들의 진심을 아시는 주님, 더 이상의 무고한 피가 흘려지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그들 모두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이미 그 땅에 흘려진 형제들의 피가 인류의 평화와 자유를 향한 소중한 디딤돌이 되게 해주십시오. 또한 세상의 추문거리로 전락한 교회가 이 기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으로 거듭나게 해주십시오. 페루 강진 500여명 사망 [8월 15일 페루에서 리히터 규모 7.9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 500여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했다. 빌딩을 비롯해 각종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고 전기와 교통, 통신이 두절되는 등 도시가 순식간에 폐허로 돌변했다. 지진이 휩쓸고 간 폐허에는 시신수습과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혼란한 틈을 타 약탈설까지 나돌자, 페루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야간 통금을 실시하는 등 혼란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재해는 선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고 부자와 가난한 자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유난히 가난한 이들이 큰 피해를 입는 현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이를 보고 그가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은 ‘누구의 죄 때문이냐’고 묻는 이들에게 주님은 누구의 죄 때문도 아니라면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 이제는 깨닫습니다. 어려움 속에 있는 이들을 도와 그들이 살아갈 희망을 되찾도록 돌보는 것이야말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지진 피해로 망연자실하고 있는 페루 사람들 뿐만 아니라, 큰 수해를 입은 북녘의 동포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해주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임을 잊지 말게 해주십시오. 한나라 경선, 최후 승자는 이명박 [한나라당의 제 17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가 8월 19일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율은 70.8%로 지난해 5․31 지방선거 때의 최종 투표율 51.6%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높았으며, 2002년 16대 대선 때 최종 투표율 70.8%와 같았다. 경선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빅2’간의 치열한 공방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주님,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잘 마무리되어 기쁩니다.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에게 패자들의 뜻과 아픔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상호 비방과 폭로전으로 얼룩졌던 경선 과정의 앙금들을 흔연히 털어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허락해주십시오. “나는 내가 세운 것을 헐기도 하고, 내가 심은 것을 뽑기도 한다”(사45:4)고 하신 주님,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의 주님께서 하신다”(잠16:1)는 말씀을 모두가 명심하게 해주십시오. 세속의 탁류 속에서도 주님의 엄위하심과 권능을 인정하는 생명과 평화의 일꾼을 이 땅에 일으켜 주십시오. 서울 초등생 뛰어놀 운동장 없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초등학교 운동장 면적은 학생 1인당 평균 12.7㎡였다.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1인당 5.9㎡에 불과해 전남지역 34.2㎡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6.5㎡)과 울산(6.7㎡) 등 대도시지역 학교의 운동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인구가 몰리면서 학생 수는 많지만 비싼 땅값 때문에 넓은 운동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님, 광복절 날 아침 어깨를 늘어뜨린 채 타박타박 땅만 내려다보며 걸어가는 초등학생을 만났습니다. 어디 가냐는 물음에 여전히 어두운 표정으로 학원에 간다고 했습니다. “이런 날은 신나게 놀아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아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습니다. 아이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돌아서면서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기운이 넘쳐야 할 아이들의 발걸음이 마치 도시생활의 운명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운동장이 없는 학교, 또 비좁을망정 그곳에서 놀 아이들이 없는 운동장, 모두가 슬픈 풍경입니다. 주님, 교육의 틀을 만드는 이들이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교육 문제에 접근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넓은 운동장에서 뜀박질하는 아이들의 밝은 재잘거림이 넘치는 새 세상을 열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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