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님 컬럼

제목 기도로 품는 이슈15 2007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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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품는 이슈 15 텔레반, 한국인 23명 피랍 [7월 19일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인 텔레반이 한국인 23명을 납치해 한국인 인질과 수감중인 텔레반 대원 23명의 맞교환과, 아프간에 주둔중인 한국군의 연내철수 등 두 가지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정부는 연내 철군키로 예정됐던 아프간 주둔 동의 ․ 다산 부대의 철군계획을 조기 확정키로 하는 등 피랍 한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위험지역에서 교회의 여러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아프간 내 모든 선교활동을 중지하고 신중하게 사태추이를 지켜볼 것을 촉구했다.] 주님, 지금 탈레반에 억류된 채 불안과 공포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을 보살펴주십시오. 전쟁과 테러로 찢진 아프가니스탄 형제자매들의 아픈 몸과 마음을 감싸주고 싶었던 저들의 무지갯빛 꿈은 느닷없이 회색의 두려움으로 치환되고 말았습니다. 주님, 저들의 마음에 일고 있는 두려움의 풍랑을 잠잠케 해주시고,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놀라지 말라. 두려워 말라’ 속삭여주십시오. 아골 골짜기를 소망의 문으로 만드시는 하나님, 속히 이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어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해주십시오. 또한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탈레반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저들도 또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해주십시오. 한국은 ‘자살공화국’ [최근 어려운 경제사정을 이유로 자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분석한 2005년 인구통계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만 명 당 26.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연평균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5분에 한 명씩 자살 시도가 이뤄지는 등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자살 시도자는 사회적으로 방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살 실패 이후 2~3차례 자살시도를 반복하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빈번하다.] 생명의 주인되신 주님, 왕자로 태어나 거지로 살아가는 것이 죄라 배웠습니다. 필요와 충족, 욕망과 쾌락의 폐쇄회로에 갇힌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세상이 안겨주는 것은 쓰디쓴 환멸이거나 절망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으면서도 자신의 생을 긍정할 힘을 잃은 채 방황하는 이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삶의 모든 가치를 경제로 환원하여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우리를 죽음의 총동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주님, 우리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가 생명에 대한 경탄과 존중에 바탕을 두고 재편되게 해주십시오. 지금 절망의 가장자리를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는 이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그를 위해 우리 삶의 한 켠을 비워둘 줄 아는 따뜻함을 우리 속에 창조해주십시오. 돌아온 조기유학생 학년진급 어려워져 [7월 22일 서울시교육청은 조기유학에서 돌아오는 초 중학생을 쉽게 진급시키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미인정 유학 관련 학적처리’ 지침을 각 지역교육청과 초 중학교에 전달했다. 그동안은 의무교육 대상자인 초 중학생이 불법인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와도 일부 학교가 국어 영어 등 일부 과목 평가를 통해 쉽게 진급을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철저히 금하겠다는 것. 무단결석 기간이 3개월이 넘지 않은 상태에서 돌아와 재취학을 하면 학년 진급이 가능하지만 3개월이 넘으면 ‘유예’ 상태로 정원 외 관리하고 그 다음해 재취학을 독려해야 한다.] 주님, 자식을 잘 키우는 것은 부모의 마땅한 책임입니다. 하지만 ‘잘’이라는 부사에 부합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방학이 되면 어학연수다, 조기유학이다 하여 출국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불신받은 우리의 교육현실이 떠올라 가슴이 아려옵니다. 과연 교육의 목표는 무엇인지요? “희랍인들은 이해하기 위하여 배웠고, 히브리인들은 공경하기 위하여 배우지만 현대인들은 사용하기 위하여 배운다”는 헤셀의 말이 촌철살인처럼 가슴을 파고듭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무감각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할 줄 모르고, 남을 보살필 줄 모르고, 겸허함이 없는 똑똑함이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우리 모두가 자각하게 해주십시오. 3개사 설탕값 담합 과징금 511억 [대표적 서민생필품 중 하나인 설탕을 제조하는 CJ와 삼양사, 대한제당 등 3개사가 지난 1991년부터 15년간 출고 물량과 가격을 담합해 막대한 차익을 부당하게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 3개사의 관련제품 매출액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2조 6천억 원에 이른다. 관련 매출액의 15~20%를 소비자 피해액으로 보는 경제개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하면 소비자들은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 22일 3개 설탕업체들에 위반행위 금지명령과 함께 총 511억33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해당업체를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님, 경제인들에게 정직과 공정함을 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까?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들이 뒤에서는 불의의 카르텔을 형성하여 소비자들을 농락한 것이 아닙니까? 히브리의 지혜자는 “사람들은 속여서 얻은 빵이 맛있다고 하지만, 훗날에 그 입에 모래가 가득 찰 것”(잠20:17)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이 어떻게 현실이 되는지를 목도하면서 우리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규격에 맞지 않는 저울추를 미워하시는 주님, 돈을 맘몬이라 부르신 주님, 이 땅의 기업인들에게 정직한 영을 심어 주십시오. 돈을 위해 영혼을 파는 일이 없게 해주십시오. 하지만 탐욕은 우리 모두의 고질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우리들 속에 둥지를 튼 불의와 거짓과 위선의 뿌리를 뽑아주십시오. 인도 첫 여성대통령 [인도에서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배출됐다. 인도는 총리가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국가로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군 최고통수권자로 상징적 권한을 가진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는 여당이 후보를 지명, 야당이 동의하는 방식으로 선출했지만, 이번에는 여야가 각각 다른 후보를 지명해 첫 경선이 이뤄졌다. 파틸 대통령 당선자는 여당인 통일진보연합 후보로 인도 정치 명가인 간디 가문의 대표적인 가신 중 한 사람이다. 외신들은 여성 차별이 심한 인도사회에서 여성 대통령이 배출 됐다는 사실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에 관원이 그쳤을 때 드보라를 일으켜 세워 이스라엘의 어머니로 삼으신 주님, 오늘 인도 땅에 또 다른 드보라를 깨우신 것입니까? 세상의 절반이면서도 늘 역사의 뒷전에 머물던 여성들을 쓰시려는 주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고통받는 이들의 처지를 헤아리고, 그늘진 땅에 있는 이들을 보듬어안아 생명의 노래가 들려오는 세상을 이루시려는 것이 아닙니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정의란 강자의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이 땅의 여성들을 깨워주십시오. 권력에의 의지 때문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사랑 때문에, 정파의 이익 때문이 아니라 평화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몸을 일으켜 세우는 당신의 딸들로 인해 공의가 물처럼 흐르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는 새 세상이 열리게 해주십시오. 아멘.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형제자매를 위한 기도> 가장 연약한 자의 신음소리를 기도로 들으시는 주님, 아프가니스탄의 어느 후미진 땅에서 두려움에 떨며 기쁜 소식을 기다리는 당신의 아들딸들을 보십시오. 부활하신 주님은 ‘내가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아픔의 땅, 상처의 땅, 분열의 땅 주님이 앞서 가신 그 땅에 주님의 사랑을 가지고 갔습니다. 하지만 역사의 격랑이 그들의 고운 꿈을 사납게 찢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저들이 주님의 현존을 깊이 체험해야 할 때입니다.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그들에게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너는 내 것이라’ 속삭여주십시오. 피울음을 삼키며 사랑하는 이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가족들과 성도들의 기도를 물리치지 말아주십시오. 밟을수록 더욱 대지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저 보리처럼 시련과 고통을 통해 더욱 하나님의 마음과 깊이 연결되게 해주시고, 함께 있음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십시오. 주님, 이런 일을 겪어내면서 참으로 마음 아픈 것은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의 비아냥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가 세상의 추문거리가 된 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맛을 잃은 소금은 길에 버려져 짓밟힌다고 하셨는데, 지금의 기독교가 그 지경이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지만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이들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그 시선이 두렵습니다. 그 굳어짐이 안타깝습니다. 냉소는 허약한 영혼의 도피처일 뿐입니다. 주님, 군대 귀신에 사로잡힌 돼지떼가 비탈길을 향해 내리달리듯 무정함과 사나움 그리고 무절제라는 비탈길 위에서 위태로운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주님, 탈레반 형제자매들을 위하여도 기도합니다. 저들은 지금 타인의 생명을 볼모로 잡은 채 자신들의 필요와 욕구를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것이 하나님을 모욕하는 일인 줄 모르고 있습니다. 오랜 전쟁과 테러로 여일이 없는 땅에서 살면서 그들은 마땅히 가야 할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들도 주님의 우리 안에 들지 않은 길 잃은 양떼입니다. 그들을 찾아가 구하실 분은 주님뿐이십니다. 그들 속에서 숨 죽이고 있는 천진한 어린아이를 불러내 주십시오. 우리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선을 이루어가시는 주님, 조화속에 살기를 원하지만 끊임없이 두려움, 분노, 폭력, 탐욕, 의혹, 질투 그리고 권력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히고마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자신과 세계 안에 있는 폭력에 직면하면서도, 평화에의 꿈을 버리지 않는 검질긴 믿음을 우리에게 주십시오. 그리고 강도 만난 이웃들을 도우려는 우리의 선한 의지가, 속절없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주십시오. 주님, 당신의 젊은 종들이 겪는 고통과 시련이 이 땅의 교회를 새롭게 하는 촉매가 되게 하여주십시오. 오늘도 십자가를 통해 세상의 원수된 것을 하나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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