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님 컬럼

제목 기도로 품는 이슈12 2007년 06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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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품는 이슈12 어머니 성(姓) 따른 자녀이름 가능 [내년부터 호적법을 대신할 ‘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가족법)’이 시행되면서 호주 중심의 가족관계가 개인 중심으로 독립될 전망이다. 가족법에 따르면 자녀의 성과 본은 아버지를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협의하면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있으며, 법원의 허가를 받으면 재혼한 여성이 자녀들의 성을 새 아버지의 성으로 바꿀 수 있다.] 자비하신 하나님,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산도 그 뿌리는 땅에 이어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있음’은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총이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부모를 통해 우리를 이 세상에 내셨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자기 뿌리를 잊지 않아야 사람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인 줄로 믿습니다. 하지만 이혼과 재혼, 그리고 혼외자녀와 입양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진 오늘의 현실은 우리에게 가족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님, 가족법의 시행을 통해 개인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이 열리게 해주십시오. 이 법이 가족 관계의 해체를 추동하기보다는 가족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십시오. 학력 간 소득격차 사상최대 [올 1분기(1~3월)중 고졸 가장의 한 달 소득이 대졸 가장의 68%에 그치는 등 고졸자와 대졸자간 소득차가 분기별 기준으로 가장 크게 벌어졌다. 대졸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이 454만66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7.9% 늘어난 반면, 고졸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309만2300원으로 4.2% 늘어나는데 그쳤다. 학력 간 소득격차는 교육비, 특히 사교육비의 지출격차로 이어져 학력과 빈부의 대물림 고착화가 우려되고 있다.] 주님은 악인과 선인에게 햇빛과 비를 골고루 베풀어주십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공평함이 없습니다. 이 세상 순례길을 가는 동안 우리 가슴은 시퍼렇게 멍이 들고 말았습니다. 세상에서 겪는 차별과 모멸감은 찌르는 가시가 되어 우리를 괴롭힙니다. 좋은 학교를 나와야 좋은 사람으로 혹은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는 우리의 삶을 축제가 아니라 전쟁터로 만들고 있습니다. 차별과 가난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을 일찌감치 경쟁이라는 보이지 않는 전선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주님, 희년의 나팔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고, 저마다 받은 바 달란트를 사용하면서도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는 새로운 세상에 살고 싶습니다. 우리를 그 길로 인도해주십시오. 월급쟁이 36.7% 비정규직… 7월부터 차별 금지 [통계청 근로형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가 크게 늘어나 임금근로자의 36.7%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정규직 가운데는 한시적 근로자가 6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중 근로계약기간을 정한 기간제 근로자는 45.3%로 조사됐다. 하지만 오는 7월 300인 이상 기업에 도입되는 비정규직법에 따라,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는 비정규직에 임금과 근로시간 등을 차별할 경우 최고 1억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주님, 어떤 소리가 우리의 귓전에 천둥소리처럼 들려옵니다. ‘비정규직은 일회용이 아니다’, ‘우리는 여물만 먹여주면 일하는 소가 아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외침은 눌함(訥喊)이 되어 우리의 양심을 짓누릅니다. 든든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에게 하루하루는 그저 가시방석일 따름입니다. 똑같이 일하면서도 직장에 대한 소속감을 가질 수 없는 이들의 휑한 가슴을 위로하여 주십시오. 새로 제정된 비정규직 법안이 미흡하나마 경쟁 체계의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의 설 땅이 되게 해주십시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잘 돌보는 것이 거룩한 삶의 내용임을 가르쳐주신 주님, 우리 사회가 그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에 대해 좀 더 따뜻하고 세심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정부에 반환된 주한미군기지… 환경오염 치유 미흡 [주한미군기지 781만 4천여 평이 5월 31일 정부에 반환됐다. 기지 관리권이 한국으로 이양됐지만 정부는 미국 측의 환경오염 치유 여부를 최종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 반환된 기지의 오염을 치유하는데 국민의 혈세 수백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측은 바이오슬러핑 작업을 통해 오염을 치유했다고 설명했지만 우리 정부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주님, 분단국의 비애를 느끼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이 땅의 강토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창조주이신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여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고, 씨 맺는 식물과 씨 있는 열매를 맺게 하던 땅은 더 이상 주님의 명령을 수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잘 행하는 것은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는 옛 사람의 말이 새삼스럽게 들려옵니다. 군대가 주둔하던 자리가 불모의 땅으로 변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라는 트라시마코스의 외침을 오늘도 들어야 합니까? 주님, 세상의 궁극적인 주관자는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십시오. 잘못된 일을 바로 잡을 용기와 인내를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시고, 생태학적 발자국을 적게 남기며 살도록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십시오. 동탄 신도시 동쪽 신도시 지정 [동탄 신도시 동쪽 660만평에 10만 5000여 개의 주택이 들어서 26만 명을 수용하게 되고, 분양가는 평당 800만 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된다. 이 지역은 현재 개발 중인 동탄 신도시와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는 곳으로 기존 동탄 1지구와 합하면 면적은 총 933만평, 가구 수는 14만 6000가구가 돼 지금까지 개발된 수도권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이다.] 주님, 회색빛 건물이 늘어날수록 초록빛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산이 파헤쳐지고, 농지가 메워지면서 도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는 해체되고, 살풋한 기억의 매체들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라고들 말합니다. 부동산 업자들과 투기꾼들만 신이 났습니다. 커가는 도시를 바라보면서 불가사리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과민한 탓인지요? 인간적인 규모를 벗어난 대도시가 빚어내는 참극은 그저 견디어야만 하는 것입니까? 주님, 우리에게 지혜를 주십시오. 새로 건설되는 도시가 희망의 무덤이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반짝이는 것에 눈이 팔려 설레임으로 다가서지만 그것이 사금파리나 유리 조각임을 알았을 때 느꼈던 어린시절의 허망함을 이제는 맛보지 않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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