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님 컬럼

제목 기도로 품는 이슈10 2007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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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품는 이슈10 5월 남서기류 탓 고온현상 [5월 중순 이른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5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을 것”이라며 “기온은 평년 수준인 12~19도보다 높은 가운데 기온의 변동 폭이 크겠고 남서기류의 유입으로 고온 현상을 보일 때가 있겠다.”고 밝혔다. 한편 5월 하순에는 맑고 건조한 날이 지속되다가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부터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참 좋으신 하나님, 나무에 물이 올라 세상은 온통 초록의 바다입니다.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색깔은 초록일 거라고 노래했던 시인의 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 맘 때를 가리켜 “비 온 끝에 볕이 나니 일기도 청화하다. 떡갈 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로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난다”고 노래했던 옛 선인들의 마음도 읽혀집니다. 하나님이 질서있게 만드신 계절의 리듬을 타고 살아갈 지혜를 우리에게 주십시오. 심상치 않은 기후 변화의 근저에 우리들의 과도한 욕망이 있음을 자각하게 해주시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창조질서의 한계 내에서 살아갈 용기를 우리에게 허락해주십시오.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피조물의 신음소리를 천둥소리처럼 듣게 해주십시오. 인권위 “노인 월 평균 용돈 13만 3000원” [노인 절반이 한 달 용돈 10만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등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5일 ‘기초생활 취약 계층의 생존권 보호와 국가의 의무’를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팀장은 “노인 2456가구의 월평균 소득수준을 조사했을 때 29.7%가 50만원 미만, 23.2%가 50만~1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 평균 용돈은 13만3000원으로 10만원 미만이 44.8%, 10만~20만원 31.5%, 20만~30만원 10.9%등이었다.] 사회의 그늘진 곳에 유폐된 채 살아가는 이들의 보호자이신 주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으나, 살아갈 힘도 용기도 잃은 채 난민처럼 세상을 떠도는 이들을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하나님은 악인과 선인에게 햇빛과 비를 고루 내려주시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는 공평함이 없습니다. 피와 눈물과 땀방울로 이 척박한 강토를 일구어온 당신의 많은 일꾼들이 지금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삶이 속도전으로 변해버린 이 살풍경한 세월 가운데 그들은 설 자리를 잃은 채 떠돌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고난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주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약1:27)임을 믿습니다. 이 나라의 법과 제도가,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가 가슴 시린 그들의 몸과 마음을 덮어주는 이불이 되게 해주십시오. 4.25 재보선 한나라 참패, 후폭풍 확산 [4.25 재보선 결과, 전체 55개 선거구 중 열린 우리당이 기초의원 단 1곳에서만 승리를 거두고 한나라당도 예상외로 22개 선거구에서 승리하는 데 그치면서, 정치권이 재보선 후폭풍 속으로 급격히 빠져들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구 3곳 중 대전 서을에서 국민중심담, 전남 무안․신안에서 민주당이 각각 승리하자 범여권에서는 우리당에 대한 해체 압박과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나라당도 참패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대두되고 부패정당 이미지 쇄신 요구가 쏟아지며 당분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시간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 때를 분별할 줄 아는 것이 지혜임을 아옵니다. 하지만 역사의 격랑에 휩쓸리면서 역사의 추이를 예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주님이 주신 영감이 있었기에 예언자들은 그 백성에게 길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때로 대중들은 어리석어 보이지만, 지혜는 바로 그들을 통해 역사함을 깨닫게 됩니다. 때의 중심을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합니다. 주님, 이 땅의 정치인들에게 지혜를 주십시오.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역사 앞에 그리고 국민들 앞에 서게 해주십시오. “사십 일만 지나면 니느웨는 무너진다”는 예언을 듣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낮은 사람까지 다 회개하고 돌이켰던 니느웨의 기적이 이 땅에서도 일어나게 해주십시오. 빗나간 자식 사랑,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둘째아들 보복 폭행 사건과 관련해 4월 2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출두해 폭행 가담, 폭력배 동원, 납치․감금 여부를 놓고 10여 시간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 회장이 이번 사건에 깊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지만, 김 회장은 주요 혐의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차남을 때린 이유로 자택 및 용역업체 경호원들과 함께 3월8일과 9일에 걸쳐 가해자들을 서울 청담동과 청계산, 북창동의 술집에서 보복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음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요? 세상 사는 동안 가끔은 마치 천애의 고아인양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늘로 올라가도, 스올에다 자리를 펴도 늘 그 자리에 계신 하나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방황을 허용하십니다. 또한 방황을 끝내고 돌아오는 이들을 살갑게 맞아주십니다. 이 은총이 우리를 살게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이처럼 무심한 듯 하면서도 가없습니다. 주님, 가족 이기주의에 근거한 사랑이 얼마나 볼썽 사나운지를 우리는 보았습니다. 내 자식은 특별하다는 생각의 이면에 깃든 폭력성을 성찰할 수 있는 눈을 우리에게 주십시오. 이 땅의 부모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하나님의 넓고 깊고 공변하신 마음 자리로 자녀들을 인도하게 해주십시오. 남북 5월 17일 경의선, 동해선 시험운행 [남북한은 4월 28일 개성에서 이틀간의 실무접촉을 끝내며 경의선, 동해선 열차 시험 운행을 5월 17일에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의 요청에 따라 행사 방법과 절차 등에 관한 최종 합의 내용은 군사적 보장조치가 마련된 뒤 발표하기로 했다. 시험 열차는 디젤기관차 1량과 객차 5량으로 구성되며 남북에서 각각 100명씩 타게 된다.] 서울역 창구에 가서 평양행 기차표를 달라고 하겠다던 이미 작고한 어느 목사의 어처구니없는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이 멀지 않은 것입니까? 프랑스의 어느 기차역에서 행선지가 적힌 운행표를 보다가 그곳을 출발한 유라시아 횡단 열차가 블라디보스톡과 평양을 거쳐 부산까지 이어지는 날을 기다리던 어느 망명객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까? 남북한 노동자들의 축구시합을 보면서 분단의 역사를 뻥 차버리고 싶다던 어느 원로의 꿈은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꿈과 같은 것인지요? 민통선 안에 멈춰선 기차를 보며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노래한 사람의 꿈이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입니까? 하나님은 나뉜 것을 하나되게 하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불통의 세상을 소통의 세상으로 열어젖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믿습니다. 이 꿈이 다시는 백일몽이 아닌 현실이 되게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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