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님 컬럼

제목 기도로 품는 이슈9 2007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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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품는 이슈9 지난해 수출액 세계 11위 [우리나라의 지난해 상품 수출액(달러화 기준)이 전년에 비해 15% 늘어난 3260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11위 상품 수출국에 올랐다. 이는 2005년도 상품 수출액 2847억 달러로 12위를 차지한 데서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상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009억 달러로 2005년에 이어 여전히 13위를 차지했다.] 자비하신 하나님, 세상의 빈국 가운데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경제 규모에서 세계 열강과 어깨를 겨루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빈곤을 탈출하기 위해 땀흘려온 수많은 이들의 수고를 주님께서 외면하시지 않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경제 규모의 성장이 곧 우리의 인간적 자질이나 문화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 사회의 저변에는 여전히 배고픔과 질병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들이 있고, 주류 사회의 삶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어 소외된 이들이 있습니다. 주님, 당신의 교회와 백성들에게 1등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성공 신화의 뒤안길에서 울고 있는 이들 곁에 다가설 용기와 사랑을 허락해주십시오. 초ㆍ중ㆍ고생 25% 행동불안 장애 [서울시 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은 서울시내 19개교의 만 6~17세 소아청소년과 부모 26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초ㆍ중ㆍ고생 4명 가운데 1명은 행동장애와 불안장애 등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의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18.61%)가, 여아의 경우 특정공포증(19.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에서 특정공포증 비율이 가장 높았고, 고등학생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9.5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비하신 주님,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소리는 우리의 음울한 일상을 깨뜨리는 불꽃놀이와 같이 흥겹습니다. 아이들의 맑은 미소는 대지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싱그럽습니다. 하지만 그늘이 짙게 드리운 아이들의 얼굴을 대할 때마다 안쓰럽기 그지 없습니다. 소리없이 그들의 내면을 좀먹고 있는 어둠의 실체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조건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감싸주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행동불안장애란 자기 입증에 실패한 이들이 느끼는 고통과 자책감의 외화가 아니겠습니까?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 이땅의 모든 청소년들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그리고 ‘너는 내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속삭여주십시오. 8쌍 중 1쌍은 국제결혼 [국제결혼이 확산되면서 8쌍 중 1쌍은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결혼 뒤에는 이혼 급증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함께 나타났다. 대법원이 지난해 국제결혼ㆍ이혼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배우자와 이혼한 건수는 6187건으로 전체 이혼 12만5937건의 4.9%를 차지했다.] 주님, 우리 사회는 이제 빠르게 다문화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인종적 편견, 문화적 편견이 사라진 세상의 꿈은 고통받는 이들만의 꿈이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꿈이었음을 믿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것을 염원하게 하시고 실천하게 하시는” 주님, 국제결혼의 증대가 우리 사회가 관용과 소통의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촉매가 되게 해주십시오. 나라와 인종과 종교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인간적 소통과 사랑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낯선 것은 위험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존재의 지평을 확장하라는 하늘의 초대임을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국제결혼을 한 부부들이 서로 바라고 믿고 참아내는 사랑의 승리자들이 되게 해주십시오. 토플대란, 언제까지… [토플(TOEFL) 출제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은 접수 희망자가 한꺼번에 몰리자 대책 제시 없이 한국에서의 접수창구를 일방적으로 막았다. ‘토플 먹통 사태’는 1주일간 계속됨에 따라 창구 재개방을 기다리던 국내 수험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토플 대란을 야기시킨 이유로 대학, 대학원, 특목고는 물론 국제중학교에서까지 토플 성적을 전형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에서 토플 등 공인 영어시험 성적을 신입사원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한편, 토플 접수 먹통 사태와 관련하여 ETS의 한국 홍보대행사는 오는 6월 3일 1회에 한해 한국에서 특별 토플 시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람에게 언어라는 선물을 주신 주님, 최초의 인간이 발화(發話)한 문장은 사랑고백이었습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참으로 가슴 떨리는 고백입니다. 하지만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온 이후의 말은 더 이상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가 되지 못합니다. 언어는 권력이 되었습니다. 특히 영어가 지구촌의 보편언어로 자리매김하면서, 토착어들은 점점 사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기억의 소멸을 뜻하기도 합니다. 주님, 아름다운 토착어들이 사라지지 않게 해주시고, 권력으로 변해버린 말들이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언어로 거듭나게 해주십시오. 미국 대학서 또 총격 사건 [미국 버지니아 주(州) 버지니아공대에서 16일, 범인을 포함해 33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하는 사상 최악의 교내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이 대학에 다니는 한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로 밝혀졌다. 그는 오전 7시 교내 남녀 공용 기숙사 건물에 처음 침입 학생 2명을 살해했고, 학교 당국이 별다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이 약 2시간 뒤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홀 강의실에서 다시 총기를 난사, 30여명이 숨지는 참사로 확산됐다. 범행 동기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자친구와의 다툼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한다.] 폭력이 가득찬 세상을 보면서 사람 지으신 것을 후회하셨던 주님, 너무도 엄청난 참극에 우리는 할 말을 잊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못박힐 때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였던 것처럼, 우리는 지금 마음의 빛을 잃은 채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무고한 희생자들의 영혼을 주님 품에 안아주시고, 비통에 잠긴 그 가족들의 상처를 위로해주십시오. 또한 이미 자행된 폭력이 또 다른 증오와 폭력을 부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십시오. 주님, 이런 일을 통해 우리 문화 속에 깃든 악마성의 뿌리를 보게 해주시고, 어떠한 상황 가운에라도 비폭력적인 평화를 선택하는 단호한 용기를 우리 속에 심어주십시오. 저들이 흘린 피가 헛되이 땅에 흩어지지 말게 해주시고, 샬롬의 세상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거름이 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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