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님 컬럼

제목 기도로 품는 이슈8 2007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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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품는 이슈8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4월 2일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는 세계 최강인 미국과 경쟁을 하게 되었다. 국내업체들은 원자재를 값싸게 조달할 수 있고, 중국․일본․아세안을 합친 것보다 더 큰 미국 수입시장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 한편 축산, 낙농, 곡물, 과일, 채소, 잎담배, 꿀, 인삼, 등 주요 농산품 대부분이 직접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농가피해가 우려되며, 미국 기업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서비스업 분야의 전면적 개편도 예상된다.] 처음과 나중이 되시는 하나님, 어떤 일도 현실 속에서 경험되기 전에는 그 실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다가온 한미 자유무역 협정이 선악과가 될지 생명의 열매가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이 협정을 환영하고, 중소상공인이나 농어민들이 반대하는 것을 볼 때 이 체제는 약자들에게는 독배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약한 자들의 살 권리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시는 주님, 이 협상의 타결을 바라보며 한숨짓고, 눈물 흘리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십시오. 그리고 정책입안자들의 마음이 사회적 약자들의 마음 자리에까지 낮아지게 해주십시오. 서울대 연구팀, 세계 첫 ‘복제늑대’ 공개 [서울대 연구팀은 멸종 위기에 처한 회색 늑대 2마리를 복제하여 1년 5개월째 정상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복제늑대를 서울대공원 특별전시관에 전시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 밝혔다. 서울대 교수(수의학과)가 이끄는 동물 복제 팀은 지난해 12월 암컷 개 복제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으며, 개와 늑대 복제는 세계에서 유일한 연구 성과이다.] 작년 봄을 뜨겁게 달구었던 줄기세포 논란은 여전히 미완의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복제했다는 늑대는 우리에게는 잃어버린 원시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실험실에서 생산된 원시성이라는 아이러니 앞에 서있습니다. 과학은 계몽의 빛이 될 수도 있지만 무저갱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님, 혼돈을 밝히는 참 빛을 주십시오. 또 다시 통계의 오류 혹은 왜곡을 지적하는 과학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거짓의 나무에 열리는 과학의 열매는 우리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재앙일 수도 있음을 알아차리게 해주십시오. 대구, 2011년 세계육상대회 개최 확정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7일 집행이사회를 열어 2011년 제 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세계육상) 개최지로 대구를 확정했다. 한국은 이로써 이탈리아, 일본, 독일,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일곱 번째로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 세계육상)를 모두 개최한 스포츠 외교 강국 반열에 올랐다. 세계육상은 211개국에서 3,500여명의 선수단과 취재진 3,000여 명이 참가하고 지구촌 65억 명이 시청하는 행사로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는 월드컵 축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경기장을 내달리는 젊은 건각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먹고 살기에 급급하느라 왜소해질대로 왜소해진 우리의 눈 앞에서 분수처럼 솟구치는 그들의 건강한 몸은 마치 기적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기쁜 소식을 듣고도 기뻐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어도 텅 비어 있는 학교 운동장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대회가 계기가 되어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거친 숨결을 내뿜으며 운동장을 내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이끌어주십시오. 또 기왕 유치한 대회이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게 해주시고,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이 땅에서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내년 하반기부터 모집․채용 시 연령차별 금지 [노동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모집과 채용 부문에서 연령차별을 금지하고, 퇴직이나 해고, 승진, 임금 등에서도 연령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한다는 개정 법률을 입법예고하고 2008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주가 모집․채용 단계에서 연령차별을 할 경우,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확정된 시정명령을 이향하지 않으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가된다.] 출애굽의 길로 히브리인들을 이끄신 주님, 우리는 지금까지 일상화된 차별을 운명인양 받아들이며 살아왔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 곳곳에 드리운 금제의 선은 강고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조그마한 끈에 묶여 있는 덩치 큰 코끼리처럼 우리는 전통과 관습과 제도에 묶인 채 살았습니다. 하지만 차별은 운명이 아님을 이제는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주님은 사회적 관습의 장벽을 넘나들며 사람들이 하나님으로부터 품부받은 생의 몫을 온전히 살도록 도우셨습니다. 주님, 이런 일을 계기로 해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한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레바논 파병 한국군 주둔지 확정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소속으로 활동하게 될 한국군의 주둔지가 남부 해안도시 티레에서 3㎞ 떨어진 구릉지대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 선발대는 오는 6월에, 본진은 7월에 각각 레바논에 파병돼 감시 및 정찰임무를 맡을 예정이며, 레바논에 파견돼 파병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한국군 관계자는 ‘티레가 유엔이 관할하고 있는 지역 가운데 가장 안전한 곳’이라 밝혔다. 현재 레바논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29개국 출신 만3천여 명이 유엔군으로 주둔하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 주님께서 발로 걸으셨던 두로 땅에 우리의 젊은이들이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1948년의 나크바(‘재앙’이라는 뜻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추방을 일컫는 말) 이래 자기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초라한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땅입니다. 안전하다고는 하나, 화약고나 다를 바 없는 그곳에 가는 이들을 눈동자와 같이 지켜주십시오. 그리고 그곳에서 점령군이 아니라 난민들의 벗이 되어 그들의 아픔과 한을 사랑과 돌보는 일을 통해 예수님의 마음과 만나게 해주십시오. 우리 젊은이들이 흘리는 소중한 땀방울 하나 하나가 분쟁의 땅에 묻히는 평화의 씨앗이 되게 해주십시오. 한일 외교장관 회담…위안부 사과, 독도, 신사참배는 종전 입장 고수 [한국과 일본은 3월 31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북한 핵 문제와 과거사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군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최근 일본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를 계승하고 위안부 당사자들에 대해 사죄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 문제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 냉랭한 한·일 관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 피해자들에게 있어서 과거에 겪었던 고통보다 더 아픈 것은 가해자들의 뻔뻔한 태도입니다. 군대 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의 가슴에는 지금도 선혈이 흐르고 있습니다. 수치스러움을 무릅쓰고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까닭은, 인류의 역사에 다시는 그런 야만적인 행위가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자각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가해자인 일본의 거듭된 망언은 역사의 진보에 대한 우리의 환상을 깨뜨리기에 충분합니다. 주님, 원수들을 벌해달라고 빌었던 시편 시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함께 살아야 할 이웃입니다. 그들에게 잘못을 시인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해 주십시오. 올 봄 이어지는 최악황사 [1일 한반도 상공을 뒤덮었던 최악의 황사는 강한 바람에 밀려 한반도 남동쪽으로 물러갔지만, 기상청은 올봄 황사가 예년보다 자주 발생하고 이번 달 중 강한 황사가 2~3차례 더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내몽골과 고비 사막에서 지난달 30일 발원해 31일부터 한반도 상공을 습격한 황사는 올 들어 6번째 황사로, 미세먼지는 평소의 20~40배에 달했으며, 전국적으로 동시에 황사 경보가 발효된 것은 기상청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황사 특보를 발표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봄철의 불청객인 황사 때문에 우리의 봄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뿌옇게 흐린 하늘이 마치 우리가 살아가게 될 디스토피아의 예시인 듯 싶어 가슴이 아픕니다. 황사 마스크를 쓴 채 종종걸음으로 등교하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죄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들이 누려야 할 미래의 자원까지 강탈해 배를 불린 자들입니다. 주님, 너무 늦기 전에 돌이킬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 지구의 공멸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이 미친 경주를 그치고, 아름다운 초록별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나라와 개인들이, 특히 당신의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들이 노력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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