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님 컬럼

제목 기도로 품는 이슈7 2007년 03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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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품는 이슈7 ◇한반도 해상 대기오염 심각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해상대기 중 이산화황 농도는 평균 2.0~2.3ppb로 일본 근해 농도 0.58ppb, 태평양 지역 농도 0.2ppb에 비해 3.7~10.8배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해상 대기 오염상태는 중국으로부터 기류를 타고 건너오는 오염물질 정도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 기류가 중국 중남부 공업 지역을 거쳐 대기 오염물질을 옮겨온 경우, 이산화황 농도는 일본해역이나 태평양보다 최고 40배 이상 높아진다.] 주님,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한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고 말했던 어느 시인의 노래가 떠오릅니다. 이것은 단순한 시적 감흥에서 나온 표현이 아님을 압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과 나의 뿌리는 하나라는 말도 역시 동양적인 과장법이 아님을 이제는 조금씩 깨닫습니다. 오늘 내가 선택하는 삶의 방식이 우리 이웃들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고 축복이 될 수도 있음을 한 순간도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울울한 가슴을 달래려고 찾아간 바다에서 또 다른 절망과 만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오늘 우리의 삶이 맑고 푸른 하늘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길 떠남이 되게 해주십시오. ◇소형점포 8년 새 14만개 문 닫아 [국회 산업자원위원화의 자료에 따르면 유통시장 개방 이후 10년이 채 못 되는 기간 대형마트가 200여개 늘어나는 사이 재래시장이나 주택가 소형점포는 14만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광명 등지의 중소상인들은 대형 마트 입점 반대시위를 벌였으며, 전주 등 일부 지방자치 단체는 입지 및 행정절차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님, 영세 상인들의 한숨 소리를 듣고 계십니까? 가게 문 앞에 쌓여있는 골판지 상자 위로 먼지가 켜켜이 내려앉으면서 가난한 상인들의 가슴 한켠도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삶의 애환을 함께 나눴던 이들이 대형 마트로 몰려가면서 이웃간의 정겨운 만남도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막강한 자본의 힘이 아름다웠던 지역 공동체의 근간을 뒤흔드는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보며 우리는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주님, 지금 낙심한 이들의 한숨을 거둬주시고, 저들로 하여금 인정과 상호부조의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의 밑돌이 되게 해주십시오. ◇공공요금, 교육물가 줄줄이 인상 [서울시는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3월 말이나 4월 초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인상안이 시행되면 지하철과 버스의 기본요금은 교통카드 기준으로 800원에서 900원(현금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인천시는 상수도 요금을 3월 납기분부터 평균 8.2% 올릴 예정이며,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주요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은 6~10%로 지난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2.2%의 2.7~4.5배에 달한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신음소리를 기도로 들으시는 주님, 공공요금이 인상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서민들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습니다. 아무리 쪼개 써도 힘겹기만 한 살림살이에 지친 이들의 주름진 마음을 어찌해야 합니까? 물질적인 쪼들림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가진 이들의 오만과 무심함입니다. 하나님은 교회 근처에 굶주린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주님, 이 땅의 교회가 가난한 이들의 절친한 벗이 되게 해주십시오. 나눔과 섬김과 낮아짐을 통해 세상의 어둠을 밝히게 하시고, 교회의 존재가 하나님의 현존의 징표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프간 주둔 한국군 사망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앞에서 2월 27일 현지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기지 밖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다산부대 윤장호(27세 통역병) 병장이 사망했다. 파병지역 테러로 우리 군 장병이 목숨을 잃은 사례는 1965년 베트남전 파병 이후 처음이다. 사고 당시, 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이 아프간을 방문중이어서 폭탄테러는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미군 당국은 이번 테러로 적어도 19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눈빛이 맑은 우리의 청년 하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세웠던 고운 꿈도 함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을 가슴에 묻고 오열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바로 고통받는 하나님의 얼굴이었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생명은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미움과 갈등과 폭력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세상입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하신 주님, 주님의 명령은 비현실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그 길밖에는 평화의 길이 없음을 아옵니다. 미움을 미움으로 응대하려는 마음의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십시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사랑으로 폭력의 고리를 끊어내셨습니다. 주님, 무고한 젊은이가 흘린 피가 평화의 노둣돌이 되게 해주십시오. ◇중동평화안 재추진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권 22개국의 모임인 아랍연맹(AL)은 3월 28∼29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2002년 채택한 중동평화안을 되살리기로 했다. 사우디가 주도한 이 방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아랍권과 벌인 전쟁(제3차 중동전) 때 점령한 땅을 온전하게 돌려줄 경우, 아랍권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인정해 외교관계를 정상화함으로써 양측이 공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방안을 지금까지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아므르 무사 연맹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이 평화안을 수정하거나 내용을 완화하려 한다면 새로운 유혈사태가 초래될 것이라 밝혔다.] 무너진 집터 근처에 자라고 있는 선인장은 팔레스타인의 비극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변해버린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에서 평화를 갈망하는 이들이 마음으로 올리는 염원을 주님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조상 대대로 살아온 자기들의 땅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한과 아픔이 더 이상 방치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8미터 높이의 거대한 분리의 장벽에 누군가가 스프레이로 그린 열린 창문과 짓푸른 바다는 고통받는 이들이 하늘에 올리는 봉화입니다. 이집트와 앗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 큰길이 열림을 보았던 이사야의 꿈이 오늘 이 자리에서 현실이 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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