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님 컬럼

제목 기도로 품는 이슈6 2007년 0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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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품는 이슈6 1. 더워지는 지구와 한반도 <기상청은 올해 우리나라 기온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고, 이상 기온현상이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따뜻한 겨울로 인해 논밭의 해충이 소멸되지 않아 봄철 농작물 피해와 심한 조기 황사현상이 우려되고, 여름 찜통더위와 초대형 태풍 습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기상청도 올해가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심각한 물 부족 상태와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할 것이라 경고했다.> 출애굽기를 읽을 때마다 눈 앞에서 전개되는 비극적 자연재해를 보면서도 여전히 완악한 마음을 버리지 못했던 바로를 보며 혀를 찼습니다. 그의 무지와 굳은 마음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피조세계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주님, 그런데 바로는 먼 데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가 이 시대의 바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풍요롭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느라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잘 보전하는 일에 게을렀습니다. 묵시록의 네 기사가 망령처럼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습니다. 주님, 너무 늦기 전에 돌이키게 해주십시오. 불편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소박한 삶을 기꺼워하는 마음을 우리 속에 심어주십시오. 2. 정부, 자살방지 종합대책 마련 <통계청에 따르면 자살로 죽은 사람은 2005년 1만2047명으로 2000년 6460명에 비해 두 배로 늘었고, 육상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2005년 7776명으로 2000년 1만1844명에 비해 34.3% 줄었다. 정부는 자살로 인한 사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범정부적인 종합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다음달부터 시민단체ㆍ종교계 등이 대거 참여하는 ‘생명존중 인식개선 캠페인’ 대대적 전개, 긴급 상담전화 요원 증원, 자살관련 유해 사이트 감독 강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생명은 살라는 명령임을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명령은 받지 못했기에 늘 흔들리며 살아갑니다. 한 순간은 살아있음이 은총으로 경험되다가도 다른 순간 삶은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가 되어 우리를 짓누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사랑의 버팀목입니다. 주님, 눈물을 흘리면서라도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하도록 우리의 눈을 열어주십시오. 우리 마음에 칙칙한 어둠이 찾아들 때 그 어둠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영롱한 별빛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찬미하는 이들의 소리가 지금 흐느끼는 영혼들의 가슴에도 가 닿게 해주십시오. 3. 신입사원까지 이력서만 28회 <지난해 2월 4년제 대학졸업자 10명중 6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이들은 취업하기까지 평균 27.8회 입사지원서를 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공별 취업자비율은 경상계열이 72.6%로 가장 높았고, 이공(70.5%), 사회과학(65.8%), 예체능(61.2%) 순이었다. 인문계열은 57.4%로 가장 낮았다. ‘취업 성공 요인’ 설문에서는 인턴십 등 실무경험이 33.6%로 가장 많이 꼽혔고, 주위 인맥활용, 관련분야 자격증 취득, 스터디 등 철저한 면접 준비, 외국어 능력 순으로 나타났다.> 노동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소중한 선물임을 믿습니다. ‘할 일을 얻은 사람은 또 다른 행복을 찾지 않는다’는 카알라일의 말은 노동이 곧 자기 실현의 기회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환가치와 이윤이 최대의 관심이 되면서 노동의 의미는 축소되고 말았습니다. 주님, 굳게 닫힌 취업의 문 밖에 선 채 울고 있는 이 땅의 젊은이들을 어찌 해야 합니까? 세상이 뭐라 평가하든 그들은 모두 소중한 주님의 일꾼들입니다. 저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도록 기회의 문을 열어주십시오. 기쁨과 창의성과 협동을 바탕으로 하는 참된 노동의 즐거움을 저들도 누리게 해주십시오. 4. 혼혈․입양 초등 교과서 수록 <학생들에게 혼혈아와 입양아들에 대한 차별이 잘못됐음을 가르치는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이 올해 신학기부터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이뤄진다. 교육부는 각종 불이익을 받고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5학년과 6학년 도덕 교과서에 혼혈아와 입양아 문제를 다룬 과제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국내 초․중․고에 다니는 국제결혼가정 자녀는 2005년 6121명에서 현재 7998명으로 30.6% 증가하는 등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방 나그네들을 억압하지 말라 하신 하나님,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라는 펼침막 광고를 볼 때마다 왠지 모욕당한 듯한 느낌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은 낭만적인 소리꾼의 허사인지요? ‘사람만이 희망이다’란 말은 철부지 시인의 잠꼬대같은 소리인지요? 경제력, 문화, 피부색, 인종에 따라 사람의 값을 매기는 우리들 내부의 식민지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주십시오. 다문화 가정에 속한 이들이 우리 외부에 있는 낯선 자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풍부하게 해주는 소중한 이들임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5. 미국하원, 일본군위안부 청문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피해자 청문회가 미 의회 사상 처음으로, 15일 오후 하원 아시아․태평양․환경소위원회에서 열렸다. 한국인 2명 외에 네덜란드인 얀 러프 오헤른도 증인으로 출석하여 위안부 피해가 아시아만의 일이 아닌, 전 세계적 이슈임을 드러냈다. 아․태․소위 위원장은 “일본군 성노예는 일본 정부가 저지른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사건이며, 신체장애와 학살 등을 수반한 전례 없이 잔인하고 중대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주미 일본대사는 아․태․소위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은 이미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을 인정했고 피해자들에게 보상도 했다"고 주장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늙고 메말라 마른 등걸처럼 변해버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분들이 헤쳐나와야 했던 자기 모멸의 세월이 아프게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아픈 기억을 망각 속에 묻어두지 않는 것은 그런 비극의 역사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절한 염원 때문일 것입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저들이 감내해야 했던 아픔을 위로하실 분은 주님 뿐이십니다. 아직도 피흘리고 있는 그분들의 상처를 빛으로 바꿔주십시오. 그리고 가해자들에게 참회하는 영을 허락해주십시오. 거짓의 터전 위에 세우는 어떤 집도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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