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아름다운 사람들(1) 2006년 05월 24일
작성자 장혜숙
삶의 고샅마다 참 아름다운 일들이 꼭꼭 숨어있다. 먼 들녘에, 산속 깊은 곳에 아름다운 야생화가 보는 이 없이 외롭게 피어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이 칭찬 한번 받지 못해도 빛과 향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오래 전 집에 간단한 수리를 하게 되었었다. 일하시는 분께 잘해달라는 당부를 하는데 그 분의 대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 아들이 중학생인데 내가 날마다 그놈 바르게 살게해달고 기도하고 있는데 어떻게 일을 함부로 합니까?” 아는 집에 방문했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수족관 시설은 참 잘해놨는데 그 안에서 노니는 물고기들은 별것도 아니었다. 예쁜 금붕어나 색스러운 열대어도 아니고 그냥 빛깔도 없이 평범한 송사리 같은 것들이었다. “우리 아들이 공사장에서 일할 때 냇물을 메꾸게 될 때마다 물고기들을 건져서 집으로 가져와. 살아있는건데 그냥 묻어버릴 수가 없다네.”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지금 나는 무엇을 어쩌자고 ‘환경’운운하는가? 된장국 한 컵을 붕어가 살 수 있는 맑은 물로 정화시키려면 욕조 3통의 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국물 안버리려고 애썼지만, 깔끔떠느라고 싱크대 하수구에 쏟아부었던 청소용 화학제품들, 펄펄 끓는 뜨거운 물. 주변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겠다. 책에서, 강의실에서가 아닌 삶의 현장에서.
목록편집삭제